현재 페이지 경로
기능버튼모음
본문

보도/설명

제목
[문화유산 여행길_유배지로 떠나는 여행 1]
등록일
2012-04-02
주관부서
작성자
문화재청
조회수
1906

 

 

 

 

- 유배지로 떠나는 여행

 

 

 

 

: 유배의 땅 :

 

 

조선시대의 형벌은 크게 사형(死刑), 유형(流刑), 도형(徒刑), 장형(杖刑), 태형(笞刑)으로 구분된다. 그중에 죄인을 먼 곳이나 섬으로 귀양 보내는 것을 유형, 즉 유배라고 한다. 죄의 경중에 따라 거리뿐만 아니라 유배조건도 판이하게 달랐다. 본인의 고향에서만 유배생활을 하도록 하는 비교적 가벼운 형태의 본향안치(本鄕安置)와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유형생활을 하도록 하는 절도안치(絶島安置), 거주지를 제한하기 위해 집 둘레에 울타리를 둘러치거나 탱자나무 가시덤불로 싸서 출입을 금하는 위리안치(圍籬安置) 또는 가극안치(加棘安置) 등이다.

 

 

후송 유의양이 기록한『남해문견록』의 이야기는 유배지인 남해도로 가기위해 노량나루를 건너면서부터 시작된다. 당시에는 나룻배로 하동노량에서 바다 건너 남해노량까지를 왕복하였고, 여객선이 운행하면서 여객선을 이용해 부산과 여수까지 다녔다.
1973년 남해대교가 개통됨에 따라 노량나루는 폐지되고 남해대교를 이용하여 생활물자들이 유통되었다.

 

유의양은 처음 마주치는 남해의 관문인 노량나루를 이렇게 묘사했다.
"남해라는 한읍이 바다 가운데에 있는 섬이기 때문에 노량나루를 건너가야 한다. 신묘년(영조 47년. 1771) 2월 26일 오전에 나룻가에 이르러서 배가 오기를 기다리니 물의 너비는 한강의 서너 배나 되지만, 물이 그리 멀지는 아니하고 바람이 없고 물결이 잔잔하여 사람들이 이르기를, '이 나루는 순진(順津)입니다' 하였다."

 

노량나루는 군사적 요충지이자 유배지였던 남해로 드나드는 유일한 길목이자 출입구였다. 유의양은 하동 노량나루에서 남해도를 바라보며 이제 건너가면 마음대로 나갈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이었을 것이다.

 

 

 

 

: 남해문견록 :

 

 

한양에서 멀리 떨어진 남해도(南海島)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유배를 왔다. 특히 정치적 이유로 귀양 오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정권의 변화에 따라 복권되는 경우도 허다했다. 따라서 그들을 관리하는 관청에서도 함부로 대하지는 못했을 것이고 유배객들과의 다양한 교류가 있었을 것으로 본다. 여러 가지 유배문학과 사대부들의 문화가 남아있는 것 또한 어느 정도는 그러한 이유에서일 것이다. 서포 김만중 역시 남해에서의 유배기간 동안『사씨남정기』『서포만필』등을 저술했으며 이곳에서 생을 마감했다.

 

『남해문견록』은 한동안 빛을 보지 못하고 감추어져 있다가 최근에 '국문기행문학'의 중요한 자료로 재조명 되고 있다. 특히 이 책에 나타난 남해의 풍속은 당시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주고 있다.

 

"섬 중의 풍속은 미지(無知)하여 사리를 판별하지 못하는 자의 움직임이 심하여 인륜의 행실이 전혀 없고 어버이의 장례를 모실 때에 수일 전을 기하여 집에 차일(遮日)을 치고, 술과 고기를 많이 장만하여 동리 사람들을 모아 각별히 많이 먹이고 무당과 경재인(경을 읽어주는 사람)을 모아 아침부터 밤이 되기까지 굿을 하고 새벽에 발인하여 갈 때에 북과 장구를 치며 피리와 저를 불어 상여 앞에 인도하여 산까지 가니, 장수(葬需, 장례비)는 부주 받는 일이 없고, 장사 지낼 때에 폐백을 드리는 이가 없고, 선비라고 이름하는 사람이라도 신주(神主)를 이가 없고, 돌아와 제사를 한 번 지내는데 제사 이름은 '넋재'라고 하였다."

 

남해지역에서 행하는 장례 풍속의 특징은 호상일 때 상여 앞에서 풍물을 앞세우고 저와 나팔을 불면서 장지를 향한다는 것이다. 상여는 전국 어디와도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화려한데 이러한 영향은 유배지이기에 왕실과 사대부들의 장례풍습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 문화재청에서 발간한 [이야기가 있는 문화유산 여행길] 에서 발췌한 내용 입니다.
* 이글의 저작권은 문화재청에 있습니다.
* 사진과 글의 무단 전재나 복사를 금합니다.
* 문의_문화재청 대변인실 (042-481-4677)

 

 


첨부파일
    등록된 파일이 없습니다.
만족도조사
유용한 정보가 되셨나요?
만족도조사선택 확인
메뉴담당자 : 대변인실
페이지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