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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 지정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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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추사선생의 [대팽. 고회] 誤讀과 해석의 오류에 대한 의견
작성자
이성현
작성일
2018-03-18
조회수
1927

금번 추사 선생의 서예작품 3점이 보물로 지정될것이란 반가운 소식을 접했습니다. 그러나 선생의 작품을 연구하며 감상하길 즐기는 사람으로서 몇가지 문제점을 지적하고자 합니다.
추사 선생의 작품이 보물로 지정될 이유야 많겠으나, 선생의 많은 작품중에서 특정 작품을 선정하게된 것은 예술적 완성도와 작품에 내포된 의미를 통해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금번 지정고시된 작품에 대한 보도자료를 살펴보니 작품의 내용에 대한 해석에 많은 문제점이 발견되며, 이는 간송미술관 측의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지점에서 분명히 해두어야 할 것은 간송미술관 측은 보물로 지정해 달라고 청원하는 입장이고, 그 청원을 심사하여 결정하는 것은 전적으로 문화재청의 책임하에 이루어 지는 일이라는 점입니다. 한마디로 문화재청이 간송측 주장을 공인해 주는 격이니 신중한 심사로 국가기관의 명예가 실추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기원에 의견을 남깁니다.

3점의 작품에 대한 간송미술관측 설명중 특히 [대팽 大烹. 고회 高會]의 경우엔 14자로 구성된 대련 작품에 무려 3자나 오독하였고, 이를 통해 작품의 내용을 해석한 까닭에 추사 선생께서 작품에 담아둔 의미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 버렸습니다.
간송미술관 측은 [대평.고회]를 명말 청초 동리(東里) 오영잠 (吳營潛 1604~1686)의 시 [중추가연]에 나오는
"大烹豆腐瓜茄菜 高會荊妻兒女孫" 의 '가지가 茄'를 '생강강 薑' 으로 , '가시형 荊'을 ' 사내부 夫'로 바꿔 쓴 것임을 지적하면서도 추사선생이 왜 두 글자를 바꿔쓰게 되었으며, 두 글자가 바뀜으로써 작품의 의미에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추사선생이 써 넣은 글자를 오독하게 되었습니다.
간송미술관 측에서 '아내 처 妻' 로 잃은 글자와 ' 사내아이 아兒'로 읽은 글자 그리고 ' 손자 손 孫'으로 읽은 글자를 세심히 살펴보면 '예쁜 계집 왜 娃' ' 꾀일 용 臾' '실묶을 결 糸子' 자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영잠의 시 [중추가연]을 개시(改詩)하여 추사선생은 전혀 다른 내용을 담았건만, 간송미술관측은 [중추가연]이란 시에 묶여 추사선생이 교묘하게 써넣은 글자를 字形의 유사성을 들어 억지로 꿰어 맞춰 일고 해석한 결과 입니다.

추사 선생은 보통 '계집녀 女' 와 '홀규 圭' 를 횡으로 배치하여 쓰는 ' 예쁜 계집 왜 娃' 를 종으로 배치하여 '아내 처 妻' 처럼 쓴것인데..... ' 무리 군 群'자를 종으로 쓸수 있음을 참고해 보면 쉽게 이해되는 표기법이다. (첨부파일 속 참고도판 1)
또한 ' 사내 아이 兒' 로 읽은 글자는 ' 절구 구 臼' 의 부분의 안쪽으로 파고든 '사람인 人'의 획을 통해 확인되듯 분명 ' 꾀일 용 臾' 자이며, (첨부파일 속 참고도판 2) '손자 손 孫' 으로 읽은 글자를 살펴 보면 ' 아들자 子' 와 '맬계 系' 가 아니라 ' 아들 자 子' 와 '실사 糸' 로 쓰여 있는데, 이는 ' 실사 糸' 와 '아들자 子'의 순서를 바꿔 써 넣은 것일뿐 분명 ' 실묶을 결 糸子' 자이다.

잘못 읽은 글자로 바른 해석을 기대 할수 없고, 잘못된 해석으로 작품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 할수 없음은 자명한 일이 아닙니까? 일개 사단 법인이 주최 하는 ' 서예대전' 수상작도 뒤 늦게 잘못 쓴 글자가 발견되면 수상이 취소가 되건만, 국가 기관의 행정이 어떠해야 하겠는가 하고 반문 하지 않을 수없습니다.

문화재청이 역사의 파수꾼이란 자부심을 간직 할수 있는 것은
공공기관의 체면이나 권위보다 우선시 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분명히 알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 합니다.
[대평. 고회] 이외의 2점의 작품에 대한 해석도 글자라도 정확히 읽어야 하겠기에 두서 없이 급히 몇자 적었으니 검토해 주시고 현명한 판단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p.s
추사 선생의 작품이 보물고 지정되게 됨은 환영하나 적어도 작품에 담긴 내용만큼은 반드시 바로 잡아 공표해 주시길 요청하는 바이며, [대평. 고회] 와 [차호. 명월] 에 대해 간송미술관 측 해석과 다른 해석을 주장한 '추사코드(2016 세종 우수 교양도서)' 가 있으니 참고해 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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