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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로마 헤르쿨라네움 유적보존의 교훈
작성자
조상순 학예연구관
게재일
2018-01-12
주관부서
국립문화재연구소 안전방재연구실
조회수
7949

이탈리아는 문화와 자연자원 분야에서의 국가 관광경쟁력이 전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국가다. 2017년 기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곳만 로마역사지구를 포함하여 53곳으로, 세계유산을 가진 전 세계 167개국 가운데서도 가장 많다. 특히, 콜로세움으로 대표되는 로마 유적과 폼페이, 베네치아 등은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곳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그 많은 유적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을까?

사실 이탈리아도 19세기 이후 산업과 경제의 발전, 20세기 전반의 전쟁 등으로 인하여 문화재 관리가 어려웠던 시기를 겪었다. 그런데 당시 이탈리아 사람들은 수천 년간 화산재 속에 고이 간직되어 왔던 중요한 유적과 유물이 발굴 이후 잘못된 관리 등으로 인하여 훼손되어 가는 모습에 큰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문화유산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끌어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헤르쿨라네움(Herculaneum)이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다. 고대 그리스의 영웅인 헤라클레스의 활동 무대이자 고대 로마의 휴양도시로 전해지는 헤르쿨라네움은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의 폭발로 인하여 이웃 도시인 폼페이와 함께 화산재에 덮였다. 사라진 도시와 두텁게 쌓인 화산재 위로 사람들은 다시 마을을 건설하여 삶을 영위하였고, 현재 사람들이 집을 짓고 사는 땅의 20여 미터 아래에는 2천 년 전 고대 로마의 건축물, 도자기, 가구, 하수도를 비롯하여 화석이 되어버린 빵과 사람들의 뼈 등이 발굴을 기다리고 있다. 현재까지 발굴된 지역은 남북길이 1.5㎞에 동서로 0.75㎞로 전체 면적은 1.13㎢에 이른다. 이 유적이 자리한 현재의 에르콜라노(Ercolano) 시(市) 사람들은 유적의 의미와 역사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있다. 시민들은 유적의 보존관리는 전문가에게 맡기고, 유적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자신들의 삶에도 도움이 되도록 하는 등 유적과의 공생을 추구한다.

이처럼 이탈리아는 성과 위주의 단기적 발굴에서 벗어나 중장기적 계획을 세우고, 정부 중심의 예산 운영을 벗어나 지자체가 주도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하나의 문화유산 관리 원칙으로 삼고 있다. 또한, 문화유산 주변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과의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관람자들을 위한 관리 방안 마련도 중시하고 있다.

현재를 사는 사람들이 공감하고 참여하면서 이들이 직접 유적의 역사, 문화적 가치에 대한 재평가를 추진하는 이탈리아인들의 모습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의 문화재 보존도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과 공감을 통한 현명한 공생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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