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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여동생 덕에 출세한 김유신
작성일
2015-01-09
작성자
문화재청
조회수
2856

여동생 덕에 출세한 김유신
신라통일의 명장 김유신에게는 아름답고 다소곳하지만 소극적인 성격의 보희와 당차고 적극적인 성격의 문희라는 여동생 둘이 있었다. 이 두 사람의 상반된 성격은 그들의 운명을 바꿔놓았다.
새해 첫째 날 언니 보희는 들뜬 마음에 잠 못 이루다 새벽녘에 잠이 드는데…
경주 서쪽에 있는 선도산에 올라 오줌을 누었더니 서라벌성이 다 잠기는 기이한 꿈이었다.
어머나, 이를 어째!
날이 밝자 보희는 동생 문희에게 꿈 이야기를 들려준다.
속닥속닥 
산에서 오줌을 눴다고?
이야기를 듣자 대뜸 문희는 그 꿈을 사겠다고 한다.
그 꿈 나한테 팔아. 언니가 갖고 싶어 했던 비단치마 줄게.
그래, 좋아
열흘 뒤, 김유신은 김춘추를 불러 자기 집 앞에서 공차기를 했다. 그런데 김유신이 공을 뺏으려다 그만 김춘추의 옷이 찢어지고 만다.
이를 어찌합니까? 나 때문에 이리 됐으니, 옷을 꿰매고 가시지요.
보희야, 네가 옷고름을 좀 꿰매드리거라.
손가락에 물집이 생겨 그러니 문희에게 시키세요.
문희는 떨리는 손으로 바느질을 하고, 김춘추는 문희의 고운 자태에 반하게 된다.
제가 할 테니 걱정 마세요
심성도 얼굴도 참 고운 여인이로군.
이후 김춘추는 하루가 멀다 하고 김유신의 집에 드나들었고, 얼마지나지 않아 문희는 김춘추의 아기를 갖게 됐다.
이 사실을 안 김유신은 문희를 크게 꾸짖는다.
가문의 명예를 더럽혔으니 화형에 처할 것이니라!
그리고는 선덕여왕이 행차하는 날을 택해 뜰에 나무단을 높이 쌓아놓고 불을 지펴 연기가 나게 했다.
때마침 길을 지나다 연기를 본 선덕여왕은 그 까닭을 듣고는 문희를 구하라고 명한다.
그 아이가 누구의 소생 이라 하더냐?
김춘추는 왕명을 받들어 문희를 구했고, 
걱정 마시오.
그들은 정식으로 혼례를 치렀다.
그 뒤 20여 년이 흘러 김춘추가 왕이 되자 문희는 문명왕후(文明王后)가 됐다.
한편, 언니 보희는 오래 동안 홀로 살다가 김춘추의 후비로 들어가 서자인 개지문 급간 등을 낳았다.
문희에게는 보희와 다른 왕비로서의 자질이 있었다. 꿈이 예사로운 것이 아니라는 판단력, 야망, 철저한 계산의 능력이 있었던 것이다.
이 두 자매의 상반된 성격이 그들의 운명을 바꿔놓은 것이다
재매정(사적 제246호)은 김유신과 그의 누이들이 살았던 집터라고 전해지는 곳에 남아있는 우물이다.

글. 그림 유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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