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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음매
작성일
2018-03-06
작성자
문화재청
조회수
1340

이음매

온전한 하나를 완성하는 얼개

 

세상 대부분의 존재는 결합체이다. 순수하게 하나로만 이루어진 것은 드물다. 무엇과 무엇이 더해지고, 이것과 저것이 이어져 비로소 하나의 개체가 완성된다. 형태든, 재료든 서로 다른 것, 이질적인 것들이 결합해 온전해지고 제 기능을 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가 인식해야 할 중요한 사실이 있다. 각각의 것을 연결하는 접합과 이음에 담겨 있는 가치를 기억해야 한다. 우리조상의 지혜는 이음매에도 닿아있었다. 눈에 잘 띄지 않는다 하여 사사로사사로이 여기거나 허투루 다루지 않고 오히려 더 큰 주의와 정성을 기울였다. 건물을 지을 때 과학적인 결구를 적용해 튼튼히 지었고 탑을 쌓을 때는 은장으로 층과 층, 부재와 부재를 연결했다. 옷이나 장신구를 짓고 가구를 제작할 때도 이음매에 세심한 정성을 들였다. 숨어 있어 잘 보이지 않지만 그 가려진 자리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하는 이음매. 견고한 이음이 곧 견고한 완성임을 조상들이 남긴 유산에서 발견할 수 있다. 가까이 다가가야 비로소 모습을 보이고, 틈 속에 묻혀 전혀 보이지 않기도 하나 이음매의 가치는 크고 또 깊다. 모르면 눈앞에 있어도 볼 수 없고 알면 멀리서도 볼 수 있는 가치. 그 가치는 우리가 관심을 가질 때, 비로소 이음매의 틈 속에서 피어나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채워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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