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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유적지를 경험하며
작성일
2005-01-07
작성자
국가유산청
조회수
3865



지난 12월 초 유적답사를 목적으로 한 건조물과 답사팀에 합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었다. 그저 못사는 나라란 선입관 외엔 아무런 사전지식도 없이, 다만 인터넷으로 검색하여 본 유적지의 거대한 나무뿌리만이 인상적이라 여기며 캄보디아로 떠났다. 태국에서 국경지대를 넘으며 처음 들었던 생각은 ‘비참함’이었다. “1달라”를 외치며 줄줄이 쫓아오던 어린아이들의 눈망울 하며, 파편 맞은 듯 널려 있는 온갖 생활의 흔적들. 우리 어린시절이 그러했으리. 우리 어르신들이 당해야 했던 고통이 그러했으리. 아이들은 누가 뭐래도 소중하고 순결한 존재이거늘 그 아이들이 생활의 최전선에서 구걸하며 애걸하는 모습에, 가슴 속에서 뜨거운 것이 치밀어 올라 목 밑으로 뭔가를 자꾸자꾸 밀어내어야만 했다. 아이들로 하여 가슴 가득 무거움을 안은 채 황토먼지 풀풀 날리는 비포장도로를 8시간 가량 달려 앙코르와트 유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도착 첫 날은 여장을 푼 뒤 호수 위에 조성된 수상촌을 둘러보았고, 둘째 날 본격적으로 앙코르와트 유적지를 돌아볼 수 있었다. 오랜 동안의 식민지생활과 내전 등으로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진 나라 캄보디아의 밀림 속에 400여 년 동안 잠들어 있었다던 앙코르와트는 거대함 그 자체였다. ‘경이’란 말을 이럴 때 써야 하는가. 도저히 사람의 힘으로 만들었다고는 믿어지지 않는 경이로운 감동이 거기 그 자리에 있었다. 신의 손길임이 분명한 그 위대함 안에 섬섬옥수 섬세함이 극치를 이루는, 섬세함 속에 웅장함, 웅장함 속에 섬세함이라니. 앙코르와트를 회상하는 지금도 가슴이 떨린다. 그 벅찬 희열, 감동, 경외. 이번 기행을 통해 역사는 숨쉬고 있음을 느낀다. 현재가 순간에 머무르지 않음을, 우리가 살아가는 이 순간순간이 이 다음 어느 순간 누군가에게 경외로 다가갈 수 있음을…. [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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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희 / 기획예산법무담당관실
mrch@ocp.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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