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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문화재청 발전의 길
작성일
2004-12-23
작성자
문화재청
조회수
3299



문화재청이 전에 없이 좋은 계기를 맞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모든 구성원들과 문화재 애호가들이 오랫동안 한결같이 학수고대하던 차관급 청으로의 승급이 이루어졌으며, 유능하고 의욕적인 전문가 청장이 취임하여 보다 큰 발전을 위해 진력하고 있음은 그 단적인 예들이다. 이 호기를 어떻게 선용하느냐가 앞으로의 발전을 좌우하게 될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몇 가지 사항들이 유념된다. 그 첫째는 무엇보다도 청장을 정점으로 하여 전체 구성원들이 함께 인화단결하고 힘을 합치는 일이다. 학예직은 행정직의 중요성과 사무처리능력을 크게 존중하고, 행정직은 학예직의 학술적 전문성을 높이 평가하면서 서로 아끼고 위해 주는 업무풍토가 굳게 자리잡혀야 비로소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발전의 궤도를 힘차게 달릴 수 있다. 둘째는 전문성을 고양해야 한다는 점이다. 문화재청의 업무는 모두 문화재나 문화유적과 연계되어 있으므로 학술적 파악과 행정적 처리가 함께 이루어지게 마련이다. 이 때문에 전문성이 어느 행정부서보다도 절실하게 요구된다고 하겠다. 앞으로 이 전문성을 어떻게 키우고 높여 갈 것인지에 대하여 신중한 배려와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하리라고 본다. 셋째는 문화재 행정의 전문성을 높이고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문화재 정책을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부서를 설치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이 부서는 효율적인 문화재 행정을 위한 Think-Tank 또는 Idea-Bank 역할을 할 수 있다. 이 부서가 문화재 행정의 과거와 현재, 제도와 법제상의 문제, 다른 나라의 참고할 만한 사례 등 제반사항들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장래를 위한 올바른 방향설정을 해준다면 문화재청은 보다 선명한 목표 아래 훨씬 확신에 찬 문화재 행정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진이 제대로 된 전문가들로 짜여지고 원활하게 기능을 발휘할 수만 있다면 충분히 브레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넷째는 직원들의 연수를 적극화하는 것이다. 일정기간 과도한 업무를 벗어나 전문성 제고를 위한 교육을 받으면서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그 유익함은 재론이 필요없으나 다만 가뜩이나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어떻게 실현시킬 수 있을지가 문제이다. 그러나 지혜를 모아보면 길이 보일 것이다. 다섯째, 이상 언급한 일들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하여 국립문화재연구소와 한국전통문화학교를 좌우에 끼고 힘과 지혜를 함께 모으는 일이 절실하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본래의 소관업무 이외에 문화재정책연구를, 한국전통문화학교는 부여된 인재양성의 업무와 더불어 문화재청 직원들의 재교육까지도 맡아서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국립문화재연구소의 승격과 확대개편, 한국전통문화학교의 교수진의 증원과 시설의 확장이 요구된다.
안휘준 /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hwijnahn@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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