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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궁궐에는 무슨 나무에 꽃이 피었나
작성일
2024-03-29
작성자
문화재청
조회수
292

궁궐에는 무슨 나무에 꽃이 피었나 꽃 피는 봄이면 봄대로, 생명력이 왕성한 여름은 여름대로, 열매가 달리고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가을은 가을대로, 잎 떨군 채 든든히 버티는 겨울은 겨울대로. 나무는 언제나 아름답다. 특히 궁의 나무가 더 그러하다. 임금의 거처인 궁궐은 우리 선조들이 나무를 수없이 심어 왔고, 오늘날도 다양한 나무가 한데 모여 쉽사리 변치 않는 곳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궁궐은 우리나라 대표 나무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공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궁궐 내 식재되는 수목의 수량만 해도 총 101,747그루에 이르기 때문이다. 2023년 12월 31일 기준으로, 수목 수가 가장 많은 곳은 창경궁(52,464)이고, 그다음은 경복궁(19,586), 창덕궁(29,004), 덕수궁(693)이 그 뒤를 잇는다. 수목은 교목류와 관목류로 나뉘는데 교목류는 줄기가 곧고 굵으며 높이 8m가 넘는 나무, 관목류는 밑동에 가지를 많이 치고, 원줄기와 가지의 구분이 분명하지 않은 키 작은 나무를 통틀어 이른다.


4대 궁에서 가장 많은 수를 자랑하는 나무는 철쭉이다. 총 24,057그루가 자라고 있다. 그 중 창경궁의 철쭉이 10,683그루로 가장 많다. 창경궁은 철쭉에 이어 산철쭉(9,447)과 조릿대(8,467)가, 경복궁은 철쭉(2,254) 다음으로 개나리(1,599)가, 덕수궁은 진달래(1,697)와 국수나무(1,705)가 뒤를 이어 많다. 창덕궁은 3개 궁과 다르게 철쭉은 172그루뿐이고, 소나무(1,098)가 가장 많으며, 단풍나무(963)와 느티나무(846)가 뒤를 이어 많았다.


궁궐에 식재된 식물의 수가 많고 다양해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만들어진 지도가 있다. 이미 1828~1830년 제작된 《동궐도》에는 그 당시 나무와 함께 수많은 건물이 그려져 있다. 《동궐도》에 표현된 창덕궁과 창경궁의 나무는 3,000여 그루다.


궁궐에서 수령이 가장 오랜 나무는 창덕궁 봉보당의 향나무다. 무려 750년이 넘었는데 이 향나무를 보려면 창덕궁 궐내각사의 규장각 뒤 봉모당 뜰 앞을 찾아가면 된다.


창덕궁에는 100여 그루의 고목이 있는데 그 중 40여 그루가 느티나무다. 영화당 앞 춘당대 한편에 자리 잡은 느티나무는 조선왕조의 역사적 현장을 함께한 유서 깊은 나무다. 느티나무는 재질이 좋아 가구나 건축자재에 널리 쓰이며, 경주 천마총의 관재, 부석사 무량수전, 해인사 팔만대장경판 전의 기둥도 모두 느티나무라고 한다.


궁 내 나무 중 역사성과 유산의 가치를 인정받은 천연기념물은 11그루다. 창덕궁의 향나무, 회화나무군, 다래나무, 뽕나무가 지정된 자연유산이다. 궁궐에서 가장 수령이 오랜 향나무를 비롯해 창덕궁 회화나무군은 창덕궁 돈화문을 들어서자마자 관람로 양옆에 나란히 자리하고 있는 회화나무 8그루다. 창덕궁 다래나무는 많은 줄기가 이리저리 엉키면서 자라는 모습이 매우 독특하고 우리나라의 다래나무 중 가장 크고 오래된 나무로서 생물학적 보존가치가 크며 궁궐 속에서 자라 온 역사적 자료로서 가치도 있다. 창덕궁 뽕나무는 뽕나무로서 보기드문 노거수일 뿐만 아니라 창덕궁 내 뽕나무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수형이 단정하고 아름답다. 여기에 친잠례 거행 등 궁궐 역사의 일면을 보여주는 중요한 수목이기도 하다.




정리. 편집실 자료 참조. 《궁궐의 우리 나무》(박상진 글, 눌와 출판사), 2023년 수목 증감현황 보고서(궁능유적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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