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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국보 숭례문 화재 1년, 완벽 복구를 향한 발걸음
작성일
2009-03-05
작성자
문화재청
조회수
2837



지우지 못할 기억 숭례문에는 끊임없는 인파가 몰렸고 여론의 질책은 몹시 따가웠다. 하루속히 숭례문을 국민 앞에 돌려드려야 한다는 지상과제 앞에 직원들의 마음은 무거웠다. 불행 중 다행으로 숭례문이 입은 손상은 복구가 불가능할 정도는 아니었다. 홍예문과 하부석축이 온전하고 문루도 1층 대부분이 남아있어서 국보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었고, 숭례문 현판은 거의 원상태로 수습된 것이다. 자책감에 젖어있을 틈도 없이 남아있는 구조물의 추가 붕괴를 방지하고 쏟아져 내린 잔해들을 안전하게 수습하는 한편, 숭례문 복구를 위한 청사진도 마련해야 했다. 문화재청 책임으로 복구 추진 긴박한 화재 수습이 막바지에 달하던 지난해 5월 20일, 화재 100일을 맞아 「숭례문 복구 기본계획」을 발표하였다. 문화재 분야 석학들의 자문과 회의를 거쳐서, 숭례문 가치를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 기존 부재를 재활용하고 일제가 변형한 부분도 바로잡는다는 원칙을 세웠다.

이를 위해 그만큼 더 복구기간이 늘어나게 되어 걱정이 많았지만, 5년이라는 사업기간을 발표했을 때 국민들께서 이해해 주시고 오히려 격려를 주시기도 했기에 큰 힘이 되었다. 숭례문 복구 기본계획은 대략 다음과 같다. 첫째, 기존 부재를 최대한 사용하여 역사적 건축물의 가치 유지 둘째,일제에 의해 훼철된 좌우측 성곽과 원래의 지반(현재보다 1.6미터 아래) 복원 셋째, 중요무형문화재 등 최고 기량의 기술자가 참여 넷째, 학계 등 원로 전문가로 복구 자문단 운영 다섯째, 예산·기술지원·공사시행을 문화재청이 담당(국가직영)하는 것 등을 기본원칙으로 하였다. 복구사업을 국가직영으로 하는 것은, 숭례문 보존관리를 지방자치단체(서울시 중구청)가 맡고 있으나 완벽한 복구를 바라는 국민의 뜻을 받들어 정부가 책임을 지고 복구하겠다는 의지이며 그에 따라 복구사업비도 국고에서 투입하고 있다. 사업기간은 2008~2012년으로 5년이며, 수습단계, 조사 및 설계단계, 복구공사단계 등 3단계로 추진된다. 수습단계는 지난해 5월 숭례문 수습부재를 경복궁내 부재보관소로 이관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조사 및 설계단계는 지난해 6월부터 2009년까지 1년 7개월간이며, 숭례문 현판 복구, 발굴조사, 수습부재 분류, 소요부재 산출, 복구설계도 작성 등이 추진되고 있다. 복구공사단계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이며, 문루 해체 및 복구, 육축 보수 및 좌우성벽 복원, 문루 단청, 주변 환경정비를 거쳐 준공하게 된다. 이 같은 일정은 발굴조사에서 특별한 사정이 발생될 경우 다소 조정될 수도 있으나, 효율적인 공사 운영으로 소모적인 공기 지연은 없도록 할 것이다. 투여될 사업비는 약 250억 원 규모로 추정하며, 재활용 가능한 부재 수량과 전시관 건립주체 결정 등에 따라 변동이 있을 것이다. 복구 준비과정 차질 없이 진행 현재 숭례문 복구사업은 발굴조사, 수습부재조사, 잔존구조물 분석, 고증조사, 설계도서 작성 등과 같은 복구 준비단계에 있으며, 당초 계획한 바대로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발굴조사를 통해 조선후기 숭례문 앞뒤에 깔았던 박석 도로와

옛 지반을 확인하였고, 숭례문 현판은 양녕대군 사당인 지덕사至德祠에서 제공해 주신 탁본을 토대로 과거 한국전쟁 이후 잘못 수리된 부분까지 바로잡아 이번 3월말이면 수리가 끝난다. 또 숭례문 복구에 쓰일 큰 나무 10그루도 삼척 준경묘역에서 베어 경복궁 목재보관소에 옮겨 놓았으며 앞으로 2년 여간 자연건조 과정을 거치게 된다. 과학기술과 인문지식을 모두 동원하는 조사연구들을 토대로 금년 말까지는 복구공사에 착수할 설계도서가 만들어 질 것이다. 설계도서 작성과정에는 재활용 목부재의 범위, 홍예문 등 육축 해체 필요 여부, 좌우 성곽의 복원방법, 육축 기단부의 노출방안, 첨단방재시스템 적용방안 등과 같이 다소 어렵고 신중히 판단할 과제들이 따르게 된다. 이에 대해서는 문화재 분야 석학과 여러 전문가들이 충실히 검토하게 될 것이다. 또한 내년에 복구공사가 착수된 이후에도 문루를 해체하면서 새로운 사실들이 확인될 수도 있다. 필요할 경우 설계를 보완하면서 공사를 진행해 나가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숭례문 참화는 한편으로, 그간 목조문화재 방재 체계를 근본적으로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목조문화재가 얼마나 화재에 취약한지, 화재를 예방하지 못하거나 초기 진화에 실패하면 그 결과가 어떠한지, 화재 진압방식은 어떻게 달리해야 하는지 등을 깨닫게 하였다. 그런 각성을 기초로 「목조문화재 방재대책」을 수립하고 관리자용과 소방관용 문화재 방재 매뉴얼을 작성하였다. 또 목조문화재에 경비인력을 배치하고 자동감지 및 소방 시설을 대폭 보강하고 있다. 제도적으로도 방화관리자 선정과 소화 및 경보시설 설치를 의무화하였다. 그러나 모든 시스템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문화재소유자와 관리단체 자신의 안전 의식이다. 이를 높여가는 일에 보다 중점적으로 힘써 나갈 계획으로 있다. 숭례문 화재 1주년, 참화의 교훈을 되새기며 문화재청은 금년 2월 10일 숭례문 화재 1주년을 맞아서, 국민과 함께 참화의 교훈을 되새기고 완벽한 복구를 바라는 염원과 희망을 담는 뜻으로 특별전시회를 개최하고 복구현장을 개방하였다. 특별전시회는, 2월 10일부터 3월 8일까지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숭례문 - 기억, 아쉬움 그리고 내일」이라는 제목으로 열리고 있다. 전시는, 과거-기억-악몽-되삶-남지南池 라는 5가지 테마로 구성되며, 「과거」는 역사속의 숭례문을 옛 사진과 기와 등으로, 「기억」은 화재 전 숭례문을 고故 김대벽 선생 유품사진과 (주)기흥성이 제작한 정밀모형(1/25 축소)을 통해 선보인다. 「악몽」은 참화 당시 광경과 긴박했던 수습 과정을 사진과 수습부재로 담았으며, 「되삶」은 현재까지 진행된 주요 복구과정과 미래상을 사진 및 설명자료, 발굴 출토유물 등으로 보여준다. 마지막 테마인「남지南池」는 전시회 안의 작은 특별전이며, 숭례문에 얽힌 옛 문화상을 조명하였다. 조선시대 은퇴 관료들이 숭례문 남쪽 옛 연못 근처에서 가진 모임을 그린 ‘남지기로회도南池耆老會圖’(동아대학교 박물관 소장, 부산시 유형문화재 제75호)와, 그간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해 온 ‘남지 출토 청동용두의 귀(靑銅龍頭의 龜 : 청동으로 된 용의 머리를 가진 거북)’가 전시되고 있다. 이 청동용두의 귀는 1926년 남지 터에 건물을 짓기 위해 지하공사를 하던 중 발견된 것으로 이번에 최초로 공개된 중요한 유물이다. 몸통에서는 불 화火를 물 수水로 무수히 둘러 적은 종이 유물이 나와서 이 청동거북을 남지에 넣었던 조상들의 뜻을 짐작케 한다.이번 전시회는 숭례문을 다시 ‘기억’하고 그날의 ‘아쉬움’을 되새기고 우람하게 우뚝 설 ‘내일’의 희망을 함께 나누는 기회가 되고, 특별 공개되는 유물을 직접 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이자 문화재 사랑의 마음을 기르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시 확인한 국민들의 뜨거운 관심 한편 2월 10일 1주년 당일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숭례문을 일반에 개방하였다. 숭례문은 지난해 8월 15일부터 11월까지 매주 주말 예약관람이 진행되다가 동절기 안전 우려로 관람이 중단된 상태였다. 이번 6시간 동안의 한시적 개방에 무려 5,800여명이 다녀가셨다. 개방 전부터 백여 미터의 줄이 만들어지더니 하루 종일 서울역 지하도 입구까지 3백여 미터 의 기다림이 줄지 않고 계속되었다. 관람하시는 분들은 시종일관 질서정연하면서도 침중한 표정으로 현장을 둘러보셨고, 숭례문복구단 등 직원 60여명은 혹시 모를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각자의 자리를 지켰다. 관람자는 노년과 장년층 분들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잘 차려입고 함께 오신 노부부들도 눈에 띄었다. 오후들어 주부와 아이들이 다소 늘긴 했지만 역시 나이 드신 어르신들이 훨씬 많았다. 이날 희망메시지판은 관람자들이 써 붙인 울긋불긋한 종이들로 빼곡하게 찼다. 그날의 아픔을 되새기면서도 다시 우리 앞에 우뚝 설 숭례문을 기대하고 희망하는 내용들이 대부분이었다. 앞으로도 숭례문 복구 상황을 수시로 언론을 통해 국민께 알려드리고 금년 5월부터는 매주 주말 현장을 개방하여 안내 설명에 따라 편안하게 관람하실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이번 2월 10일 숭례문 현장에서 보여주신 국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애절한 마음을 숭례문복구단원들은 오래도록 기억하게 될 것이다. 비록 아직도 부끄러움과 회한을 금할 수 없지만 이제 숭례문 복구는 희망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는다. 살얼음을 밟듯 한 걸음 한 걸음 신중하게 내딛으면서 결국 국민 앞에 과거보다 더 당당하고 웅장한 모습으로 숭례문을 다시 세워 드리겠다는 굳은 각오로 임할 것이다. 2012년 숭례문이 다시 설 때까지 모든 역량을 기울여 국민들께서 보여주신 관심에 보답할 것이다. ▶글ㅣ정금호 문화재청 숭례문복구단 행정사무관 ▶사진ㅣ문화재청 숭례문복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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