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트위터 페이스북
제목
강화도 답사를 다녀와서
작성일
2004-12-09
작성자
문화재청
조회수
3695



아빠와 함께 한 강화도 답사는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 그 중 제일 기억에 남는 곳은 고려 석릉이다. 왜냐하면 그 곳은 2박3일 동안 여행하면서 둘러본 곳 중 제일 초라한 모습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석릉은 강화도 여행뿐 아니라 그 동안 내가 보았던 여러 왕들의 무덤과는 정말 딴판이었다. 석릉은 강화군 양도면 길정리 2차선 도로에서 차 한대 정도 들어갈 정도의 마을길로 약 500~600m정도 들어간다. 그러면 또 두 사람이 어깨를 맞대고 걸을 수 있을 정도의 산길이 나오는데 야트막한 구릉을 넘어 약 700m정도 걸어 들어가면 석릉(고려 21대 희종릉)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런데 그것을 본 첫 느낌은 너무나도 초라했다. 주변에는 도굴된 무덤들과 흐트러져 있는 석물들이 있었다. 참담한 느낌마저 들었다. 석릉의 주인인 희종은 즉위 후 최충헌의 횡포를 보다 못해 내시 왕준명과 최충헌의 제거를 도모하다 실패하여 폐위, 고종 24년에 승하하여 이 곳에 묻혔다는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너무 초라하다.

석릉을 둘러보며 여러 가지 생각을 한후 석릉에서 약 100m쯤 내려오다가 왼편에서 작은 돌짐승 하나를 발견했다. 처음엔 그게 그냥 돌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석릉을 지키는 것인지, 아니면 누군가 석릉을 찾아와 주길 기다리는 것인지 쓸모 있어 보이는 돌이었다. 그런데 이 돌짐승(마치 강아지 같다)이 강릉 경포대 계단 상부 양쪽에 앉아 있던 석수하고 모습이 너무 닮았다.
조윤희 / 충남 천안지역 중학생

만족도조사
유용한 정보가 되셨나요?
만족도조사선택 확인
메뉴담당자 : 대변인실
페이지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