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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경산 소월리 유적에서 의례와 관련된 사람 얼굴 모양 토기 출토
작성일
2019-12-27
작성자
문화재청
조회수
1338

경산 소월리 유적에서 의례와 관련된 사람 얼굴 모양 토기 출토 경산지식산업지구 진입도로구간의 경산 소월리 유적에서 6세기 경에 만들어진 사람 얼굴 모양의 토기(투각인면문옹형토기, 透刻人面文甕形土器)가 출토되었다. 지금까지 진주 중천리유적, 함평 금산리 방대형고분 등에서도 사람 얼굴 모양이 장식된 토기가 출토된 사례는 있지만 이번처럼 삼면에 돌아가며  얼굴 모양이 표현된 사례는 처음이라 주목된다.


3가지 표정을 새긴 사람 얼굴 모양 토기와 목간

지난 2019년 12월 11일 아주 특별한 현장설명회가 열렸다. 바로 경북 경산시 와촌면 소월리에서 출토된 사람 얼굴 모양 토기와 신라시대 토지 관련 목간에 대한 발굴조사 설명회였다.


이날 경산지식산업지구 진입도로 개설 공사부지 발굴조사를 맡은 화랑문화재연구원은 금호강 지류에 위치한 소월리 유적을 발굴 조사한 결과 삼국·통일신라시대 고상건물지(高床建物址)와 구덩이(수혈), 토기가마, 목간 등을 확인·발굴했다고 밝혔다.


이날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사람 얼굴 모양 토기(투각인면문옹형토기·透刻人面文甕形土器)가 학계와 일반인에게 공개되었다. 사람 얼굴 모양 토기는 기존에 발굴된 토기와 달리 삼면에 얼굴 모양이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름 1.6m가량 원형인 구덩이에서 수습된 이 토기는 높이 28㎝가량으로, 고상건물지 인근의 원형 구덩이에서 나왔다. 눈과 입은 타원형으로 밖에서 오려냈고 콧구멍으로 보이는 작은 구멍은 안에서 밖으로 찔러 제조했다. 세 개의 면에 무표정한 듯, 심각한 듯, 말을 하는 듯한 세 가지 표정의 얼굴 무늬를 각각 넣었다.


옹형토기와 함께 출토된 시루의 몸통 중간 지점에는 소뿔모양 손잡이 2개가 부착되어 있다. 두 점의 토기는 서로 결합되어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1. 목간 적외선 사진 전체 Ⓒ 화랑문화재연구원 2. 목간 A면 적외선 세부 Ⓒ 화랑문화재연구원

토기의 제작 기법과 특징 등을 보면 6세기 전반 또는 그 이전 시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일상적인 목적보다는 6세기경 유적에서 베풀어진 일종의 의례 행위와 관련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얼굴 무늬 토기 아래에서는 6세기 경 신라가 계곡에 둑을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토지를 개척해 세금을 거둬들이는 상황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목간이 출토됐다. 이 목간은 길이가 74.2cm로,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진행한 1차 판독 결과 표면을 다듬어 만든 6면에 걸쳐 94자의 글자를 써 놓은 것을 확인했다. 이 목간에는 ‘곡’(谷·골짜기), ‘답’(畓·논), ‘제’(堤·둑) 등이 기록돼 있어 골짜기를 배경으로 형성된 일정한 집단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목간은 당시 신라의 지방 지배와 토지를 중심으로 한 경제활동 논의를 진전시킬 수 있는 중요한 자료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한국고대사 연구의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무심한 표정에 담긴 기원 사람 얼굴 모양 토기 Ⓒ 화랑문화재연구원



자료 출처. (재)화랑문화재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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