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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장난감 없던 시절 빗자루 타고 놀던 놀이, 죽마타기.
작성일
2015-04-01
작성자
문화재청
조회수
9219

장난감 없던 시절 빗자루 타고 놀던 놀이, 죽마타기. 과거 우리네 집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던 빗자루는 여러 살림살이 중에서도 매우 중요한 생활도구였다. 또 농사일에 필요한 막대기나 장대도 하나씩 있게 마련이었다. 어른들이 모두 일하러 나간 뒤 집에 남아 심심한 아이들은 동네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빗자루나 막대기를 가지고 혼자 또는 편을 갈라 죽마타기 놀이를 하며 재미있게 놀았다

오랜 옛날부터 널리 행해져온 놀이

죽마놀이, 대말타기 등으로도 불리는 죽마타기는 나무막대기를 이용하여 말을 만들어 타고 노는 남자아이들의 놀이로,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서 행해졌다. 중국은『후한서 곽급전』에 올라타기 기록이 나오며『제경세시기경』기록을 통해 송대에는 민간무용으로, 청대에는 정월대보름 행사의 하나인 기예공연으로 발전했음을 알 수 있다. 막대에 발을 고정시켜 손으로 잡지 않고 걸으면서 징이나 북 같은 악기나 소도구를 가지고 춤도 추고 연극도 하였으며 달리기, 높이뛰기, 장애물넘기, 공중제비 같은 곡예도 하였다.북아메리카는 조신鳥神을 위해, 아프리카는 성인식이나 사자死者를 위한 제사를 위해 대말 위에 서 춤을 추었다. 아프리카 풍양제豊穰祭에서는 탈을 쓴 남자들이 키를 높여 초자연적으로 보이도록 하는 도구로도 사용되었으며 죽마 자체가 마을 수호신 역할도 하였다. 우리나라는 삼국시대 이전부터 죽마타기가 행해졌는데, 고구려 팔청리 고분과 수산리 고분벽화에 대말 위에 서 춤을 추는 모습이 그려져 있어 죽마타기의 옛 모습을 확인 할 수 있다. 고려 말 『목은집』에도 기록이 전하며, 16세기 임제는 ‘옛 고향에 왔으나 죽마타고 함께 놀던 동무들 간곳모르고…’ 하는 시를 짓기도 했다.

의례이자운동이기도한놀이

놀이방법으로는 두다리 사이에 참대나무나 나무막대기를 끼고 달리는 걸러타기와 나무로 만든 발받침 위에 올라서서 걷는 올라타기가 있다. 올라타기에는 다시 외다리 죽마타기와 두다리 죽마타기로 나뉘는데 이는 우리나라보다 중국과 일본에서 성행하였다.

걸러타기는 지름 2㎝에 길이 2m되는 참대나무나 빗자루를 준비한다. 어린이들이 빗자루에 올라타고 채찍을 휘두르며 달리는 놀이이다. 놀이도구인 참대나무나 빗자루에 말머리를 붙이거나 색색의 고운베와 색종이로 꾸미고 말꼬리에바퀴를 달기도 한다.

죽마타기 일러스트

올라타기는 지름 4~5㎝에 길이 1.5m정도의 참대나 옥수수대, 빗자루 같은 나무막대기를 2개 준비한다. 처음에는 아래서부터 36㎝정도의 높이에서 길이 30㎝, 지름 9㎝의 나무토막을 박는데, 익숙해지면 점 차 높여간다. 발받침에 올라타고 이리저리 다니며 노는데 발을 묶고 놀기도 한다. 혼자서도 놀 수 있으며 여럿이 겨루기로는 일정한 거리 다녀오기, 뒤로걷기, 껑충껑충걷기, 밀어넘어뜨리기, 이어달리기가 있다. 넘어지거나 다칠 위험이 있으므로 충분히 연습을 하여 요령을 익힌 후에 하는 것이 좋다.

죽마고우 놀이는 죽마타기를 요즘 아이들이 놀 수 있도록 고안한것이다. 준비물로 대빗자루, 말채찍, 막대장애물, 훌라후프, 과자가필요하다. 대빗자루에 펠트지로 말머리를 만들고 오방색 테이프와 방울로 장식하고 말채찍은 막대기에 면끈을 묶어 준비한다. 학급, 성별 등으로 팀을 나누고 놀이하는 사람들끼리 서울, 제주, 뉴욕 등 반환점 이름을 미리 정한다. 출발선에 서서 다음과 같이 노래를 한다. ‘말 탄 사람 꺼~떡. 소 탄 사람 꺼~떡. 어디까지 가니. OO까지 간다. 히이잉~’ 하면서 채찍을 휘두르며 출발한다. 대말을 타고 훌라후프와 높이뛰기 장애물을 통과하여 반환점에서 과자를 따먹고 출발선으로 되돌아온다. 빨리 들어오는 팀 이 이기며 진 팀이 이긴팀을 업어주는 등 미리 정한 가벼운 벌칙을 준다.

죽마타기는 놀이 일 뿐만 아니라 의례적인 성격을 지녔으며 현대에는 체력이 부족한 어린이들의 순발력과 다리 근력을 키워줄 수 있는 건강한 놀이라 할 수 있다.

 

글. 김순희 (사)한국전래놀이보존회 교육이사 일러스트. 박근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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