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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잃어버린 문화유산 되찾기
작성일
2019-10-31
작성자
문화재청
조회수
18109

잃어버린 문화유산 되찾기 문화재 환수 우리 것인데 우리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문화재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조선왕조의 문서인 외규장각도서도 병인양요 때 프랑스 군이 약탈한 지 145년 만에 우리나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돌아온 297책의 도서 중 대부분이 의궤였는데, 의궤는 조선시대에 왕실이나 국가의 중요 행사 내용을 정리한 기록으로 문화·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 외규장각 도서가 귀환한 이후로 문화재 환수에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게 되었다. 01.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의 노력으로 독일에서 고국으로 돌아온 항일의병장의 책판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잃어버린 문화재를 되찾는 문화재 환수

문화재 환수란 국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를 우리 손으로 다시 되찾아오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국외에 있는 문화재가 모두 환수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문화재 반환을 추진하게 되는 가장 중요한 출발점은 법에 어긋난 일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그 여부에 따라 협상의 형태와 반환 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문화재 반환은 문화재 반환을 추진하는 주체에 따라 정부 차원의 협상과 민간 차원의 협상으로 이루어진다. 또한 반환 방식은 반환되어야 하는유물의 성격과 반환 형태에 따라 협상, 구입, 기증, 수사 공조 등으로 나뉜다.


현재까지 나라 밖에 소재한 한국 문화재 수량은 전 세계 20개 국가 582개 소장처에 총 167,968점(2016.9.)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파악 가능한 전 세계의 주요 박물관 및 미술관(국공립, 사립) 등 기관 중심의 통계 자료에 불과하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개인 소장 문화재도 상당수 존재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02. 신라인의 미소로 잘 알려진 얼굴무늬 수막새는 일제강점기에 일본인이 가져갔다가 1972년 국립경주박물관에 기증하였다. ⓒ문화재청 03. 영조정순왕후가례도감의궤.조선왕조의 문서인 외규장각 도서는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이 약탈한 지 145년 만에 우리나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국립중앙박물관

우리 품으로 돌아온 문화재들

부당하게 국외로 반출된 문화재를 되찾는다는 것은 어떠한 의미가 있을까? 문화재 환수는 과거의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는다는 의미가 있다. 또한 우리의 잃어버린 기억과 체험을 되찾는 일이기도 하다. 문화재에는 오랜 역사를 거쳐 형성된 삶의 경험들이 축적되어 있기 때문이다. 문화재를 환수하는 것은 국민들이 문화재에 접근하고 누릴 수 있는 권한을 되찾는 일이기도 하다. 우리 품으로 돌아온 문화재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대표반환문화재, 소재지,환수연도, 간단한소개, 유형 순으로 안내합니다. 조선왕조도서 일본 2011 일본이 일본이 식민지배 기간에 공권력으로 강제로 반출한 우리 도서 중 일본 궁내청이 소장한 것으로 협상하여 2011년 환수하였다. 협상(정부) 겸재 정선 화첩 독일 2005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 등 21점의 작품이 수록된 화첩이다. 1925년 독일의 노르베르트 베버 신부가 한국을 찾았을 때 수집해 독일 오틸리엔 수도원으로 가져갔으며 한국의 왜관 수도원의 노력과 독일 수도원의 호의로 2005년 우리 품으로 돌아왔다. 협상(민간) 덕혜옹주 복식 일본 2015 고종의 딸인 덕혜옹주가 일본에 머물 때 남긴 조선왕조 복식 중 일부로 일본 문화학원복식 박물관이 한국 문화재청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이를 한국 정부에 기증하였다. 기증 얼굴무늬 수막새 일본 1972 신라인의 미소로 잘 알려진 얼굴무늬 수막새는 일제강점기에 일본인이 가져갔다가 1972년 국립경주박물관에 기증하였다. 기증 대한제국 국새 등 인장 9점 미국 2014 한국전쟁 기간에 미군이 덕수궁에서 불법 반출했던 것으로 문화재청의 수사 요청에 따라 미국 수사당국에 압수되었고, 2014년 한미정상회담으로 반환되었다. 수사공조 북관대첩비 일본 2005 임진왜란 때 의병장 정문부 장군의 승전을 기록한 비. 1905년 러일전쟁 때 일본이 약탈해 도쿄 야스쿠니 신사에 방치하다 한국과 일본의 불교계와 한국 정부의 노력으로 2005년 한국에 반환되었다. 2006년에 원래 있었던 북한의 함경북도 길주로 옮겨졌다. 민관협력 송광사 오불도 (미국 포틀랜드 박물관 불화) 미국 2016 조계종과 문화재청에서 미국 포틀랜드박물관과의 협상 끝에 소장자인 미국인 마티엘리 씨가 기증하여 반환받을 수 있었다. 민간협력
04. 국외소재문화재재단, 독립기념관, LA한국문화원이 공동으로 주최한 LA지역의 독립운동 사적지 탐방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잃어버린 문화재를 되찾기 위한 노력

유네스코는 문화재 반환에 대한 국제 규범을 제정하고 문화재 반환과 관련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는 문화재청이 중심이 되어 반출된 우리나라 문화재의 보존과 활용을 지원하고 있다. 민간 차원에서는 문화재청 산하의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설립되어 국외 소재 문화재를 체계적으로 조사·연구하여 그 결과물을 국내외에 널리 공유하는 일을 하고 있다.


문화재 환수는 문화재청만의 힘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유관기관, 전문가, 민간단체와 협력하여이루어진다. 특히 문화재 환수를 위해 각국의 전문가와 시민 사회 간의 교류·협력이 곳곳에 흩어진 문화재가 되돌아올 수 있는 큰 힘이 되고 있다. 또한 국외소재 문화재들을 현지에서 활용하여 우리 문화를 알리는 것도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글. 성혜경

 

 

문화재 환수와 관련된 직업 문화재 환수전문가 Q&A 김병연 문화재청 국제협력과 (문화재 환수전문가)

● 문화재 환수전문가라는 직업이 궁금한 당신을 위한 미니 인터뷰


Q. 문화재 환수전문가는 어떤 일, 어떤 역할을 담당하나요?

A. 문화재가 발굴되거나 제작된 후, 현재 소장에 이르기까지의 경로(provenance)를 추적하고 그 과정에서 불법과 부당이 확인되면 가용자원을 통해 문화재가 돌아올 수 있도록 방법을 계획하는 일입니다. 문화재 약탈은 주로 19세기와 20세기 초반에 일어났으나 환수에 대한 관념과 제도가 만들어진 것은 최근의 일입니다. 그러므로 ‘문화재를 환수한다’는 것은 ‘현대인이 근대적 정신을 가지고 전근대적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Q. 문화재 환수전문가가 되기까지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A. 국제법을 전공했습니다. 그러나 쓸모가 없었습니다. 우리 문화재 사례에 국제법이 적용될 리 만무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오히려 다른 나라의 사례를 학습하는 것이 더 유익했습니다. 나치 약탈품, 도난, 식민지 반출, 외국군 점령 등 150여 건을 선정해서 개인 노트를 만들었습니다. 사건 발생과 해결 과정을 꼼꼼하게 확인했습니다. 각국이 과정에서 겪은 시행착오를 학습하는 것이야말로 문화재 환수의 노하우를 익힐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Q. 문화재 환수전문가라는 직업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물론 힘든 점, 포기해야 하는 것 등 단점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떠세요?

A. ‘환수’라는 일은 답이 없어서 좋았습니다. 거기에서 약간의 즐거움도, 더 많은 괴로움도 생긴답니다. 침이 없는 시계의 시간을 읽어내는 기분이 듭니다. 그리스와 영국 간의 ‘파르테논 부조’ 분쟁의 경우 그리스가 터키로부터 독립한 이래로 187년간이나 반환 문제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의미 있는 일이니까 잊히지 않고, 세대와 세대를 통해 기억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문화재 환수전문가가 되고 싶은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A. 문화재 환수는 학습이 힘입니다. 우리 역사나 문화재, 외국의 법과제도, 국제조약, 성공사례 등을 꼼꼼하게 학습하는 것에서만 계기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관심을 갖고 저희 회사를 찾아오는 학생들이 많은데, 뜨거운 가슴과는 별개로 잘 알지 못한다는 것에서 대화가 자주 막혔습니다. 환수는 가슴이 아니라 머리로 하는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Q.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A. 2008년 11월, 우리나라 서울에서 유네스코 산하 ‘문화재반환촉진정 부간위원회(ICPRCP)’ 설립 30주년을 기념하여 전문가회의와 특별회의가 연달아 개최되었습니다. 전문가회의에서는 ‘서울 선언문’이 채택되었습니다. 그 선언문의 초안을 만들었습니다. 환수 일을 시작한 지 첫해의 첫 번째 경험이어서 특별했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 그리고 바람은 무엇인가요?

A. 2008년 처음 이 일을 시작했을 때 선배들을 조금 원망했습니다.「1965년 한일 문화재협정」 이후 환수를 위한 우리의 노력을 보여주는 자료가 많이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2010년부터 출처(provenance)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출처를 조사하는 것은 문화재 반출의 불법·부당성을 밝히는 일입니다. 그것이 환수 일의 시작인데, 그 자료가 거의 없었으니 막연했습니다. 이 일에 애정을 갖고 시작하는 후배들이 막연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막연했던 자의 목표랍니다. 외국에 나가 있는 우리 문화재의 현황이나 가치, 반출 경로를 꼼꼼하게 조사하고 입증할 수 있도록 최대한 많은 정보를 담아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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