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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기고

제목
문화재의 뒤안길②- 혼개통헌의(서울경제, '19. 7. 12)
작성자
황정연
게재일
2019-07-12
주관부서
대변인실
조회수
416

문화재의 뒤안길 ②- 혼개통헌의(서울경제, '19. 7. 12)


서양 천문시계 응용...동아시아서 유일

글/ 황정연 문화재청 유형문화재과 학예연구사


보물 제2032호 혼개통헌의(남양주 실학박물관 소장).jpg


 지난 1962년 이래로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국보 341건, 보물 2,169건이 지정됐으나 천문·과학기기 분야는 상대적으로 그 수가 적다. 지난달 보물 제2032호로 이름을 올린 조선 시대 천문시계인 ‘혼개통헌의(渾蓋通憲儀)’가 눈에 띄는 이유다.


혼개통헌의는 세종시대 ‘혼천의(渾天儀)’처럼 하늘의 별자리와 시각을 알아보는 천문시계다.

혼천의가 천체의 위치를 마치 ‘공’ 모양처럼 입체적으로 만들었다면 혼개통헌의는 작은 원판 형태로, 별 이름을 새긴 지성침(指星針)을 돌려가며 원판에 새겨진 눈금선을 통해 천체 관측값을 얻었다.


지성침에는 견우별과 직녀별, 천칭자리, 처녀자리 등 계절에 따라 우리나라 하늘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총 11개의 별자리가 새겨져 있어 비록 높이 20㎝ 정도의 작은 크기이지만 이 원판이 담고 있는 우주의 원리는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


혼개통헌의가 보물로 지정될 수 있었던 이유도 조선 시대 과학기술의 수준을 보다 구체적으로 증명해주는 자료이자 서양의 천문시계를 응용해 동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제작된 관측기구라는 점이 높이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제작자 유금(1741~1788)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실학자 유득공의 숙부이기도 한 유금은 당대 학술과 예술·과학사에 능했던 실학자이자 발명가였다.

그러나 서자 출신으로 당대에는 재능을 인정받지 못했다.

이번 보물 지정으로 유금은 사후 200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그 이름을 세상에 널리 알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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