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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반에 놓은 방짜 유기 현대의 힙을 담은 전통 식기와 가구
작성일
2024-04-26
작성자
문화재청
조회수
84

소반에 놓은 방짜 유기 현대의 힙을 담은 전통 식기와 가구 식문화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음식을 담는 그릇도 시대에 맞게 변화했다. 그 가운데 한식 디저트 등이 재유행하면서, 우리의 전통 식기도 덩달아 인기를 끌며, 다시금 식탁에 올라오기 시작했다. 방짜유기 그릇부터, 소반까지. 그동안 전통 가옥에서나 볼 법한 것들이 인스타그래머블로 꼽히기 시작한 것. 01.접시세트(제작: 김범용 유기장(국가무형유산) 이수자, 디자인: 김홍대 건국대 조형예술학과 교수) 02.김영민 소반장 (국가무형유산) 이수자의 12각 반반

이제, MZ세대 전통식기를 탐내다

‘먹다’와 ‘인스타그램’의 합성어 ‘먹스타그램’은 이제 흔한 말이 됐다. 소셜미디어에는 혼자 먹기 외로워 올린 ‘혼밥 사진’, 여행 왔으니 자랑하러 올린 ‘맛집 사진’이 넘쳐난다. 음식 사진 전용 카메라 애플리케이션도 등장했다. 먹는 김에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라 ‘찍기 위해 먹는’ 요즘이다. 그래서일까, ‘혼밥’을 하나 차리더라도 예쁜 그릇에 담아 스타일링해서 사진을 찍어 올리는 것이 일상적인 일이 되었다. 더 나아가 과거 유명 해외 브랜드의 식기 등이 인기를 끌었으나, 한식 디저트 열풍에 힘입어 사람들이 우리나라 전통식기에 눈을 돌리고 있다. 여기에 사람들의 니즈를 파악한 생활 자기 브랜드가 한층 젊은 감각을 더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기 시작했다. 이는 생활 자기 브랜드뿐만 아니나 도예가들도 전통만 고집하지 않는다. 옛 도자의 예술성을 살린 클래식한 스타일말고도 조선백자의 순수함을 담은 모던 라인과 실용성에 젊은 세대의 감각을 더해 캐주얼하게 만들고 있다.


생활자기를 넘어 사용하기 번거로워 잘 사용하지 않던 방짜유기, 놋그릇도 많은 이들에게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쓰임새가 조금 어렵지만 음식을 빛나게 하는 그릇이야말로 유기를 꼽을 수 있다. 유기에 음식을 담으면 여름엔 시원하게, 겨울엔 따뜻하게 온도를 유지해 음식 맛을 살려주기 때문이다. 그릇 성분이 인체에 유익한 미네랄을 만들고, 단백질과 비타민 등 음식에 들어 있는 영양소를 보호하기도 한다. 한데 무겁고 쉽게 변색된다는 점이 단점이긴 하나 주물냄비도 거뜬히 사용하는 요즘 사람들이기에 그건 큰 문제가 아니다.


03. 김영민 소반장 (국가무형유산) 이수자의 나주반 04. 박각용 옻칠장 (시도무형유산) 보유자의 오방색 축배잔 05. 전통 테이블 웨어 ⓒ다한아트공예(텀블벅)

새로운 시도를 통한 현대적 재해석, 소반

소반은 자그마한 밥상을 일컫는다. 좌식생활에 익숙한 한국인에게 맞게 낮으면서 사랑채와 안채, 행랑채 등 생활공간으로 운반하기 쉽도록 제작된 것이다. 쟁반과 식탁을 겸하는 소반은 지역에 따라 통영식, 나주식, 해주식 등으로 나뉘기도 한다. 물론 얼마 전까지 이건 어디까지나 전통가구나 소품으로 취급받았고, 박물관에서나 볼 법한 물건이었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1인가구의 증가와 소박한 미니멀 라이프, 티테이블 붐 등에 탄력을 받은 소반이 인기 아이템이 된 것이다. 특히 카페에서 전통소반을 티테이블로 이용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의 인식이 달라졌다. 이런 현상에 새로운 스타일의 전통소반이 선보여졌다.


전통소반의 재해석은 주로 소재와 컬러에 변화를 주는 것이다. 보통 소반은 나무로 만들었기에 쓰인 나무의 색깔이나, 조금 더 캐주얼한 느낌이 날 수 있도록 비비드한 컬러를 사용하는 등 전통적인 컬러보다 더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다. 재료 또한 나무만 아니라 철재, 플라스틱, 투명한 폴리카보네이트 등 다양한 재료로 전통소반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여기에 CNC(Comoutre Numerucal Control) 가공 같은 디지털 기술을 사용해 공정을 최대한 간소화하면서 전통소반의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작가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 그리고 그것을 소장하고 싶어하는 사람도 많아졌고, 더는 소반을 전통유산이 아닌 생활가구로 받아들이고 있다. 최근에는 테이블러너, 티 코스터, 와인참, 냅킨링 등을 전통 바느질을 통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제품도 나오고 있다.


내가 직접 만드는 도자기

요즘 사람들은 만들어진 제품을 구매하기도 하지만 직접 자신이 전통식기를 만들고 싶어하는 사람도 많아져 도자기체험 원데이클래스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전에는 ‘도자기’ 하면, 젊은 세대의 유행과는 동떨어져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SNS를 중심으로 도자기 공방 체험이 인기가 높아지면서, 20대의 유행으로 자리 잡고 있다. 2021년 7월에는 가수 ‘블랙핑크’ 멤버 중 일부가 도자기 공방에서 컵 등 다양한 작품을 만드는 장면이 유튜브에 등장하며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 같은 현상에는 자신의 경험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어떤 이들은 원데이클래스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반을 들으며 자신의 취미로 삼기도 한다.




글. 강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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