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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몹시 그립고 궁금한 드라마 <연인> 속 《경진년 연행도첩》현종의 탄생지를 그리다
작성일
2024-01-03
작성자
문화재청
조회수
252

몹시 그립고 궁금한 드라마 <연인> 속 《경진년 연행도첩》현종의 탄생지를 그리다 조선시대 역관은 통역전문가이자 실무 외교관이었다. 국내를 방문한 외국 사신의 수행 업무를 전담하거나 국외로 나가 외교관 역할을 수행해 왔던 이들이기도 하다. 병자호란이라는 역사적 배경으로 역관의 모습 등이 그려진 드라마 <연인> 속 배우 남궁민이 열연한 ‘역관’ 또한 다르지 않다. 실제 드라마 배경이 된 심양의 모습과 이장현과 같은 인물 ‘홍계희’를 통해 만들어진 《경진년 연행도첩》을 살펴보았다. 00.몹시 그립고 궁금한 드라마 <연인> 속 《경진년 연행도첩》현종의 탄생지를 그리다 ©MBC

병자호란 이후 소현세자와 봉림대군 등이 인질이 되어 머문 심양

수세에 몰려 끝난 병자호란 이후 조선은 청과 맺은 맹약에 따라 인조의 아들인 소현세자와 봉림대군 등을 청나라에 인질로 보내게 된다. 이들이 8년간 볼모로 잡혀 있었던 청나라의 심양, 심양에서 머문 심양관과 중국으로 가는 관문이 그려진 국가유산이 《경진년 연행도첩》이다.


영조는 정사 홍계희 등에게 현종 탄강1) 120주년을 맞아 소현세자와 봉림대군이 기거하던 곳이자 현종의 탄생지인 심양관의 옛터를 그려오라고 친필로 지시했다. 영조의 어명을 받은 이들은 심양관 옛터와 연경의 문묘, 이륜당 등 유교 사적, 산해관 일대, 건물 안의 위패 위치를 글자로 나타낸 배반도(排班圖), 내용을 정리한 발문으로 된 《경진년 연행도첩》을 만들게 된다.


심양관은 병자호란 후 정축맹약에 따라 소현세자와 봉림대군, 3정승 6판서의 자제들이 심양에서 볼모생활을 한 거처인 해외공관이다. 심양관은 세자와 대군이 머물던 처소 겸 집무소로, ‘심관’이라고도 했다. 이곳에서 세자와 대군의 가족 및 세자시강원과 세자익위사의 관속들이 함께 거주하며 집무했다. 비록 소현세자는 인질의 신분이었으나 조선과 청의 연락을 담당했고 외교 업무도 수행했다.
이런 역사적 사실이 드라마 <연인>에서도 펼쳐진다.


1) 탄강: 탄생의 높임말. 성인이나 왕 등 훌륭한 인물이 태어나는 것을 높여서 하는 말이다.


5개월의 동지사행을 영조가 열람할 수 있도록 제작

《경진년 연행도첩》은 21폭으로, 영조어필→심관구지도(瀋館舊址圖)→심관구지도 발문→문묘도(文廟圖)→이륜당도(彝倫堂圖)→선사묘전내급동서무위차지도(先師廟殿內及東西廡位次之圖)→숭성사정위급배향위차지도(崇聖祠正位及配享位次之圖)→문묘도 발문→석고배치도(石鼓排置圖)→역대제왕묘도(歷代帝王廟圖)→역대제왕묘위차지도(歷代帝王廟位次之圖)→역대제왕묘도 발문→산해관도내(山海關圖內)→산해관도외(山海關圖外)→산해관도 발문 순으로 수록되었다. 시기로 조선 후기인 1760년 11월 2일 한양에서 청나라 베이징으로 출발해 이듬해인 1761년 4월 6일 한양으로 돌아온 기록이다. 이들의 동지사행 결과를 국왕 영조가 열람할 수 있도록 제작한 화첩이다.


01.《경진년 연행도첩》

궁중 회화의 품격과 평행사선형 투시도법이 돋보여

수록된 그림은 크게 산수를 중심으로 한 실경산수화와 건물의 배치를 시각적으로 기록한 궁궐도로 나뉜다. 조선왕실의 궁궐도에서 목격되는 이동시점형 부감법(俯瞰法)과 새로운 계화(界畵)의 화법인 평행사선형 투시도법이 동시에 사용되었다. 또한 18세기 중반 궁중기록화에서만 볼 수 있는 명도와 채도가 높은 옥색을 사용해 궁중회화로서 품격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제작자는 수행화원이었던 이필성(李必成, 18세기)이라고 알려져 있다.


《경진년 연행도첩》은 제작 목적과 시기가 분명할 뿐 아니라, 경진동지사행의 결과를 영조가 열람할 수 있도록 제작되어 영조 어필2)이 포함되었고, 그림과 관련한 배반도 및 발문으로 그림의 이해를 충분히 돕는 특이한 형식을 취했을 뿐만 아니라 입체감이 두드러진 18세기 중반 궁중회화의 면모를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 미술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사료이다. 작품의 성격 측면에서도 조선 후기 시대상과 정치, 외교, 문화 등의 양상을 증명하는 자료로서 의의 또한 탁월하여 보물로 지정해 보존, 관리되고 있다.


2)어필: 임금이 손수 글씨를 씀. 또는 그 글씨.




글.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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