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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청/장/신/년/사 문화재 행정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야 합니다
작성일
2005-01-07
작성자
문화재청
조회수
3272



새해가 바뀌면 어느 누구나 새로운 다짐들을 하게 됩니다. 개인이든 조직이든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문화재청도 새로운 다짐들을 해야 합니다. 올해는 문화재 행정의 새로운 지평을 열자고 다짐하고 싶습니다. 그동안 문화재청은 탄탄한 조직을 갖추고, 행정력의 탁월한 노하우를 축적해 왔습니다. 아직 미흡한 부문도 있습니다만 제도와 법규, 내규도 튼실하게 다져 놓았습니다. 더욱이 지난해에는 차관 청으로 승격돼 위상과 기능도 강화됐습니다. 그러나 문화재 행정을 접근하는 방식은 예전 그대로입니다. 문화재관리국시절의 ‘관리’위주의 행정을 지금도 펴고 있음을 우리는 반성해야 합니다. 문화재는 당대의 시대정신이 담겨 있고, 오랫동안 이어져 내려 온 우리 민족의 숨결이 담겨 있는 인문정신의 표상입니다. 어느 시대나 문화재는 그 시대 최고 예인들의 창작품입니다. 이제 문화재 행정도 우리 시대 최고 행정인들의 ‘작품’이어야 합니다. 직원 여러분들은 정부부처의 최고 행정인이 돼야 하고, 문화재전문위원과 문화재위원들도 우리 시대 최고의 해당 분야 전문가로서 넓고 깊은 안목으로 문화재 행정과 복원·보수·연구·활용·관리해야 합니다. 옛 선인들이 그랬듯이 문화재 행정과 복원·보수·연구를 하는데 있어, 돌 하나 놓는데, 풀 한 포기 심고 가꾸는데, 우리의 온 마음과 실력을 담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없습니다. 문화재 행정은 물론 문화재 복원현장에서 그동안 있어 왔던 크고 작은 사고와 국민의 비판은 문화재 행정과 문화재 복원의 결과가 최고가 아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직원 여러분들은 올해부터 이 점을 염두에 두고, 문화재 행정에 인문정신이 스며들게 해야 합니다. 문화재 가족 여러분, 제가 이미 밝혔듯이 ‘문화재청장은 국토박물관장’이라는 생각으로, 국토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유물’인 문화재를 전시형 기획을 통해 그 가치를 높여 주고 국민의 접근성을 높여 주는 쪽으로 문화재 정책을 추진할 생각입니다. 경복궁 경회루와 왕릉 개방 등 궁궐과 궁능의 활용도를 높이면서 관리하고 연구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계속 펴 나가겠습니다. 또 이해당사자 간의 갈등이 많은 매장문화재제도는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개선돼야 합니다. 두 번의 공청회와 많은 토론을 통해 문제점은 어느 정도 노출됐고, 이에 대한 의견접근도 어느 정도 이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더 지혜를 모아 해결해야 합니다. 고구려 유적 등재를 계기로 북한 문화재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현실적 어려움이 있더라도 북한 문화재에 대한 면밀한 연구가 이뤄져야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남북문화재 교류협약도 빨리 맺어져야 할 것입니다. 문화재 가족 여러분, 문화사적으로 올해는 을사보호조약 100주년이면서, 광복 60주년이 되는 특별한 해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 청은 8월 15일 광복절을 맞아 ‘조선왕실역사박물관’을 개관할 계획입니다. 조선시대 궁중의 생활상을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유물이 전시되고 보관된 조선왕실역사박물관의 개관은 매우 의미 있는 일입니다. 유물과 전시시설, 관리와 연구, 전시 수준 역시 우리 시대 최고여야 합니다. 그래서 조선왕실역사박물관은 유물전시관의 ‘전범(典範)’이 돼야 합니다. 올해는 이런 일 외에도 새로운 일을 창조적으로 찾아나서야 합니다. 저는 그것이 혁신이고, 개혁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자세와 마음가짐으로 올해의 일을 시작합시다. 감사합니다.
을유년 새해를 맞이하며
유홍준 / 문화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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