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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설명

제목
[궁궐의 현판과 주련-경복궁_ 향원정 권역]
등록일
2010-06-18
주관부서
작성자
문화재청
조회수
2304



 






13-h-20 향원정香遠亭



위치와 연혁 :
건청궁 앞의 연못인 향원지(香遠池)의 가운데 섬에 있는 정자이다. 1867(고종 4)년에서 1873(고종 10)년 사이에 건청궁을 만들면서 조성된 것으로 알려진다.



 

뜻풀이 : ‘향원(香遠)’은 ‘향기가 멀리 간다’는 뜻이다. 북송대 학자 주돈이(周敦이, 1017~1073년) 1)가 지은 「애련설(愛蓮說)」의 ‘향기가 멀리 갈수록 더욱 맑아진다[香遠益淸]’<원전 1>는 구절에서 유래했다. 향원지 연못에 원래 연(蓮)이 심겨 있었음을 알려 주는 이름이다.



 

제작 정보 : 현판의 오른쪽 위에 ‘御筆(어필)’이라는 전서체 글씨가 새겨져 있어 고종의 글씨임을 알 수 있다.






13-j-20 향원정香遠亭의 주련


 
 

뜻풀이 :
 

(1) 玉池龍躍舞(옥지용약무)

아름다운 연못에 용이 뛰쳐 오르며 춤추네.

 

향원지를 신선이 사는 선계로 비유하고 그 못에 용이 뛰노는 모습을 상상한 것이다. 옥지(玉池)는 신선이 사는 곳의 연못을 뜻한다. 남조(南朝) 시대 양(梁)나라의 문인인 강엄(江淹, 444~505년) 2)의 「혜중산언지(혜中散言志)」 시에 “朝食琅?實, 夕飮玉池津”이라는 구절이 있다.

이 주련의 출전은 미상이며, 대구가 되는 구절이 없어 한 짝이 분실된 것으로 보인다.



 

(2) 千山華月逈(천산화월형)

천산에는 빛나는 달이 멀리까지 비추고

(3) 萬里衆星明(만리중성명)

만리에는 뭇 별들이 밝게 빛나네.

 

온 산에는 하늘 높이 뜬 달이 밝게 비추어 주고, 먼 하늘에는 수많은 별들이 반짝이는 밤하늘을 묘사하였다.

 

(4) 崑랑雲霞積(곤랑운하적)

곤륜산 꼭대기에는 구름 노을 쌓였고,

(5) 蓬壺日月長(봉호일월장)

신선 사는 봉래에는 세월이 길도다.

 

향원정이 있는 섬을 신선이 산다는 봉래산에 비유하여 선계처럼 세월이 가는 줄 모르는 곳이며 경치가 아름다움을 표현하였다.

‘봉호(蓬壺)’는 봉래산(蓬萊山)의 별칭이다. 이 산은 전설 속에서 동해 가운데 있으며 신선이 사는 산으로 알려져 있다. 생긴 모양이 병같이 생겼다 하여 이와 같이 불렸다. ‘곤랑’은 곤륜산 꼭대기에 있다는 봉우리인 낭풍전을 가리키며 역시 신선이 사는 곳으로 알려졌다.



 

제작 정보 : 위의 두 쌍의 주련에는 각각 필사자를 나타내는 ‘불(?)’이란 글자가 있어 중국 북송의 이름난 문인 미불 3)의 글씨임을 알 수 있다. 짝을 잃은 (1)번도 같은 필체임을 보아 이 향원정의 글씨는 모두 미불의 작품을 새긴 것이다.






13-h-21 열상진원洌上眞源
 






위치와 연혁 :
향원지로 흘러드는 샘물의 우물 뚜껑 측면에 새겨진 글이다. 고종때 경복궁 중건 당시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뜻풀이 : ‘한강의 진짜 근원’이라는 뜻이다. 한강을 다른 말로 ‘열수(洌水)’라고 하였기 때문에 ‘열상(洌上)’은 한강의 북쪽, 즉 서울이라는 뜻으로 쓰였다. 여기서는 열상을 열수와 동일한 개념으로 사용한 듯하다.

한강의 근원은 지리학적으로는 강원도 태백시에 있는 검룡소이지만, 왕궁에서 흘러나온 물이 한강으로 유입되므로 상징적으로 이 곳을 진원(眞源)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제작 정보 : 글씨는 예서체로서 돌에 새겨진 금석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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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돈이는 자 무숙(茂叔), 호 염계(濂溪). 도가의 영향을 받아 유교를 새로이 해석해「태극도설」을 저술했다.

2) 강엄은 남조의 송·남제(南齊)·양 세 왕조를 섬겼다. 양나라 때 벼슬이 높이 올랐으나 문학 활동은 송·제 시대에 활발했다. 역대 이름난 시인들의 작풍을 본따 지은「잡체시 30수」가 대표작인데, 인용한 시도 그 하나로 죽림칠현 중 한 사람인 중산 혜강의 시를 본떴다.

3) 미불에 대해서는 곤녕합의 주련 참조.

 

<원전 1> 주돈이, 「애련설」, “予獨愛蓮之出於泥而不染, 濯淸漣而不夭. 中通外直, 不蔓不枝, 香遠益淸, 亭亭淨植, 可遠觀 而不可褒翫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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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재청에서 발간한 [궁궐의 현판과 주련1] 에서 발췌한 내용 입니다.
* 이글의 저작권은 문화재청에 있습니다.
* 사진과 글의 무단 전재나 복사를 금합니다.
* 문의_문화재청 대변인실 (042-481-4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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