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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기고

제목
문화재의 뒤안길(100) 나무에 새겨진 시간 (서울경제, '21.7.19)
작성자
남태광
게재일
2021-07-19
주관부서
대변인실
조회수
75


문화재의 뒤안길(100) (서울경제, '21.7.19)


유적에서 찾은 나무에 새겨진 시간



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고환경연구팀장 남태광



경주월성 해자 출토 호안목제구조물(좌), 바코드와 같은 독특한 패턴을 가진 나이테 무늬(우).jpg

 

우리나라 각지의 유적 발굴조사 과정에서 다양한 종류의 목제유물이 출토되고 있다.

 재료가 되는 나무는 시간이 흐를수록 곤충, 세균, 화학적 변화 등으로 분해되고 파괴되어 그 형태를 잃고 결국에는 없어진다. 그러나 다른 곳보다 지면이 낮아 항상 물이 고여 축축한 상태가 유지되는 저습지(低濕地)에서는 흔히 뻘층 또는 진흙층에 의해 밀폐된 환경이 형성되어 분해활동을 제한하는 환경이 만들어진다. 이는 일반적인 환경보다 분해속도가 더뎌지며, 나무의 주성분이 분해된 공간에 물이 채워져 묻혀진 당시의 모습에 가깝게 남아있게 된다.

나무는 4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와 같은 기후 조건에서는 봄에서 여름에 걸쳐 꾸준히 생장하다가 늦가을에서 겨울 사이에 생장을 멈춘다. 이러한 생태적 특성으로 인해 나무를 구성하는 세포의 형태나 색깔이 다르게 나타나는데, 이러한 차이로 우리 눈으로 보이는 것이 나이테이다. 

 

나이테에 정확한 생육연도를 부여하는 학문을 연륜연대학(年輪年代學, endrochronology)이라 한다. 계절변화가 뚜렷한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나무는 1년에 하나의 나이테를 만들고, 이렇게 만들어진 나이테의 폭은 생육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 이러한 수목생리학(樹木生理學)적 특성 때문에 나이테를 이용한 연대분석이 가능하다.


매년 나무의 나이테 성장량은 기후 및 주위환경 등 다양한 인자로 인해 매년 다른 생장량을 보이게 된다. 그리고 이런 성장경향이 수십~수백년이 이어지면 시대별로 독특한 생장패턴이 나타난다. 따라서 동일한 종류의 나무가 동일한 환경조건에서 자라면 유사한 나이테의 변동패턴을 갖게 되는데, 이는 마치 우리 일상 속에 널리 쓰이고 있는 바코드와 같은 역할을 한다. 정확한 연도가 부여된 장기간의 연대기(마스터연대기)가 있으면, 유적 발굴조사 과정에서 출토된미지의 목제유물 연대기를 비교함으로써 연대분석을 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 해당 유적이 조성될 당시 사용된 나무의 연대를 통해 1년 단위의 조성시기를 알아낼 수 있다.

따라서 나무의 나이테에는 각 연도별 기후 및 환경요소 등 많은 정보를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나이테로부터 유적이 조성될 당시의 기후, 식생을 복원함에 있어 보다 많은 자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서는 경주월성 유적을 비롯한 신라문화권 유적에서 출토된 목제유물의 연륜연대학적 연구를 통해 경주지역 신라시대 마스터연대기를 연구해 작성하고 있다. 현재까지 132년 간의 경주지역 신라시대 마스터연대기가 작성되었다.

보다 심화된 연구를 통해 신라시대 경주지역의 고기후 복원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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