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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기고

제목
문화재의 뒤안길(70)-처용무(서울경제, '20.12.21)
작성자
강석훈
게재일
2020-12-21
주관부서
대변인실
조회수
1457

문화재의 뒤안길(70)(서울경제, '20.12.21)

국가무형문화재 제39호 처용무

 

글/ 강석훈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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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무형문화재 제39호 처용무의 한 장면. /사진제공=국립무형유산원

 

[서울경제] “차후 공의 모습을 그린 것만 보아도 그 문에 들어가지 않겠노라.”

 

삼국유사 중 ‘처용랑 망해사(望海寺)조’에 나오는 구절이다.

역신(疫神)이 처용(處容)의 노래와 춤에 감격해 자신의 잘못을 크게 반성하며 다짐했다는 처용 설화는 널리 알려진 이야기다.

이로 인해 사람들이 처용의 모습을 그려 문간에 붙여 사악한 일이 없기를 빌었다는 풍속이 생겼다고 삼국유사에 전한다.

신라의 옛이야기는 천 년을 관통해 가면을 쓰고서 춤과 노래를 부르는 형식으로 계승됐고 고려, 조선의 대표적인 국가행사로 자리매김했다.

 

나쁜 기운을 쫓고 복된 기운이 들어오길 소망하는 나례(儺禮)의식과 경축행사로 두각을 나타낸 처용의 춤은 오늘날까지도 그 명맥이 전해오고 있다.

국가무형문화재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인 ‘처용무’가 바로 그것이다. 이는 국가 차원의 형식적 의례를 넘어 ‘역병을 물리치는 처용’에 대한 민중의 믿음이 얼마나 대단했는가를 보여주는 뚜렷한 증표다.

 

처용무는 오행사상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춤으로, 다섯 명이 동·서·남·북·중앙을 상징하는 의상을 입고 연행을 한다. 동쪽의 청 처용은 봄, 남쪽의 홍 처용은 여름, 서쪽의 백 처용은 가을, 북쪽의 흑 처용은 겨울을 뜻한다. 중앙의 황 처용은 사계를 모두 관장하는 대지(大地)의 포용을 의미한다.

처용가면은 흑갈색의 피부에 눈은 부리부리하며, 머리 위에는 부귀를 상징하는 모란꽃과 역신을 쫓는 복숭아 나뭇가지를 꽂은 사모를 쓴다.

손에는 흰색 한삼을 끼고 힘차게 뿌리면서 춤을 춘다. 이 다섯 명의 처용은 자연 속에서 만물이 생장(生長)했다 수장(收藏)되는 순환의 원리를 춤으로 표현한다.

 

위용 넘치는 처용의 마스크를 쓰고 기운찬 춤사위를 한껏 선보이는 처용무를 보며, 오늘날 코로나19라는 역병의 대역습으로 방역 마스크를 쓰고 하루하루를 견디는 우리 일상에 반가운 소식이 찾아오길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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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무형문화재 제39호 처용무의 한 장면. /사진제공=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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