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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임진강 절벽 위의 옛 성터
작성일
2019-09-03
작성자
문화재청
조회수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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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하천으로서의 임진강


서울에서 양주를 거쳐 개성이나 평양으로 가는 길목에 가로놓인 임진강에는 비가 많이 오는 우기를 피하면 쉽게 강을 건널 수 있는 여울이나 나루터들이 있다. 임진강을 경계로 고구려와 백제, 신라가 서로 다툼을 벌이던 삼국시대에 이곳의 방어를 위해 세워진 성들이 지금도 강안을 따라 곳곳에 그 흔적을 남기고 있다. 특히 임진강과 그 지류에 의해 형성된 자연 절벽을 이용하여 축조된 당포성은 당개나루의 요충지를 통제하던 방어성곽이었다.


당포성이 위치한 연천군은 한반도의 중간지점으로 현재 남북을 나누는 군사분계선이 파주에서 이곳을 지나 철원으로, 그리고 동해안 고성까지 연결되어 있다. 백제가 이 지역을 차지할 때의 지명은 공목달(功木達)이었으며, 고려 후기인 1309년 지금의 ‘연천(漣川)’으로 불리게 되었다. 이후 인근의 군현들과 여러번에 걸친 통폐합 과정을 통해 지금의 영역으로 조정되면서 경기도에서 여섯 번째로 큰 지역이 되었다. 임진강이 연천군을 크게 양분하며 북에서 남으로 흐르다가 한탄강을 만나 다시 북쪽으로 돌아드는 강 북안의 단애상에 조성된 당포성은 남한 지역에서는 매우 드문 고구려 계통의 성이다.


이 성에 대한 문헌 기록으로는 미수(眉叟) 허목(許穆, 1595~1682)의 『기언별집(記言別集)』에 “마전(麻田) 앞의 언덕 강벽 위에 옛 진루가 있는데 지금은 그 위에 총사(叢祠)가 있고, 그 앞의 물가를 당포라고 한다. 큰물이 흘러 나루 길로 통한다.[麻田前岸江壁上有古 壘 今其上爲叢祠 其前浦曰堂浦 大水則津路所通…]” 가 유일하다. 이 글에 당포성을 “고루(古壘)”로 언급한 것으로 보아 17세기에는 이미 폐성된 지 오래된 상태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당포성지에 있었다고 전해지는 성황사는 1935년 이후 일제에 의해 강제 철거되었으며 최근까지는 경작지로 이용되었다.


당포성 앞을 흐르는 임진강은 국경하천으로서 삼국시대와 오늘날에도 한강과 더불어 유구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 과거에는 고구려, 백제, 신라가 다툼을 벌였던 싸움터였으며, 지금은 남북을 가르는 분단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