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사랑
- 제목
- 장수를 기원하는 '불로문(不老門)'
- 작성일
- 2022-02-25
- 작성자
- 국가유산청
- 조회수
- 1898
2017년 한미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트럼프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에게 청와대 소정원에 자리한 ‘불로문(不老門)’ 을 소개했다. “이 문을 지나가면 영원히 늙지 않는다”라는 불로문의 의미를 이야기하자 멜라니아 여사는 “그렇다면 꼭 지나가야겠다”라며 웃음꽃으로 화답했다.
불로문은 창덕궁 애련지 권역에 있는 돌로 된 문이다. 끊어진 데 없이 넓은 돌판 한 장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이 문을 지나는 사람이 다치고 상하는 일 없이 오래 살라는 기원을 담은 것 같다. 『궁궐지』 기록에 따르면 숙종이 1692년 연못 가운데 ‘애련정’을 지었는데 그 동쪽에 ‘불로(不老)’라는 이름의 돌문이 있고 그 문 밖에 ‘불로지(不老池)’라는 연못이 있었다고 한다. 현재 이 연못은 남아있지 않다. 불로문 기둥에는 경첩의 흔적이 있어서 문을 달아 여닫을 수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오늘날에도 불로문을 모방한 조형물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불로문의 구체적인 의미와 연구는 찾아 보기 어렵지만, 무병장수를 염원하는 마음은 현대에도 이어지고 있다.
글. 양설희 실무관(궁능유적본부 궁능서비스기획과) 사진. 궁능유적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