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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기고

제목
문화재의 뒤안길㊻- 태안 안흥량(서울경제, '20.6.29)
작성자
진호신
게재일
2020-06-29
주관부서
대변인실
조회수
268

[문화재의 뒤안길] ㊻ (서울경제, '20.6.29) 


 '바닷속 경주' 안흥량

물길 험해 침몰한 한양행 세곡선 많아  

    

 

글/ /진호신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서해문화재과 학예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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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산지’에 실린 1910년 당시의 안흥항과 안흥진성 모습. /사진제공=문화재청

 

[서울경제] 충남 태안의 안흥량(安興梁)은 예로부터 건너기 힘든 바닷길로 유명했다.

 복잡한 해저지형과 암초, 바람, 여러 갈래 물길이 만나 일어나는 회오리는 수많은 해난사고를 일으켰다.

이곳에서 배들이 자주 침몰하자 사람들이 본래 이름인 난행량(難行梁) 대신 평안할 안(安)자를 쓴 안흥량으로 고쳐 부를 정도였다.

 

문제는 충청·전라·경상 등 삼남(三南)에서 세금으로 거둔 곡식을 싣고 개경이나 한양으로 가는 세곡선이 모두 안흥량 바닷길을 통과해야만 했다는 것이다. 승정원일기에 따르면 1년에 40~50척이 이 구역에서 사고를 당했다.

조정에서는 안흥량 물길을 우회해 세금을 확보하려는 노력으로 운하(運河) 굴착이라는 대규모 국가적 토목공사를 펼쳤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물길이 너무 험하니 배들이 물때를 기다려 정박하는 가운데 세곡선의 약탈과 침입을 노리는 외적에 대비한 유적이 바로 안흥진성(安興鎭城)이다.

안흥진성 수군은 거북선과 판옥선의 운영, 군사 조련뿐만 아니라 조운선의 보호와 안전한 통과를 지원했다. 이렇게 탄생한 안흥진성 유적은 이제 국가 문화재 지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

 

1123년 송나라에서 고려에 사신으로 오던 서긍도 험한 물길을 피해 이곳에서 머물렀다.

국가에서는 이곳 바닷길을 건너 개경으로 향하는 외국 사신들을 위해 안흥정이라는 객관(客館)을 설치해 편의를 제공했다.

국제무역에 종사하던 송나라 상인들도 이곳 안흥량 능허대에서 잠시 시름을 잊고 쉬어 갔다고 전한다. 안흥량 일대는 자연스럽게 벽란도로 가는 국제적 중간 기착지가 됐다.

 

최근 10여년간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안흥량 일대에서 고선박 5척과 4만여점의 해저유물을 발굴해 인근 신진도에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을 개관했다.

안흥량 물길이 만들어낸 역사유적과 출토된 해저유물은 소중한 관광자원과 박물관 전시로 활용되며 오늘날의 안흥량은 ‘바닷속 경주’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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