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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기고

제목
문화재의 뒤안길㊹- 고구려 고분벽화(서울경제, '20.6.15)
작성자
박윤희
게재일
2020-06-15
주관부서
대변인실
조회수
1579

문화재의 뒤안길㊹ (서울경제, '20.6.15)

 

고구려 고분벽화 '천장'을 보라
연꽃 중심으로 동물·선인 그려...사후세계 표현

 

글/박윤희 국립문화재연구소 미술문화재연구실 학예연구사

 

쌍영총 앞방 전경.jpg

고구려의 고분인 쌍영총의 앞방 전경. /사진제공=문화재청

 

[서울경제] 고구려 고분벽화는 그림 소재와 구성에 있어서 중국의 화상석묘와 벽화고분에 영향을 받았다고 알려졌다. 그러면 고구려적인 특징은 무엇일까. 책을 통해 묘주 초상화와 풍속도, 네 방위를 나타내는 사신도가 많이 알려져 있지만, 사실 가장 고구려적인 특색은 석실 벽면의 그림이 아니라 천장의 그림과 천장의 구조에서 찾아볼 수 있다.

 

고구려의 벽화고분은 궁륭식천장· 꺾음천장·고임천장 등 다양한 가구법(架構法)으로 이뤄졌다. 모두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는 천원지방(天圓地方)의 원리를 반영한 것이다. 평평한 천장에 비해 공간을 위로 확장하는 효과가 있으며, 죽어서 영혼이 도달하는 하늘 세계를 구현하기에 적합했다. 특히 삼각고임 천장(일명 말각조정)은 고구려 벽화고분의 대표적인 천장구조로 자리 잡았다. 중국 건축사 책에도 이것을 ‘유식 지붕’이라고 해 고대 건물의 대표사례로 꼽았고, 후세에 전하는 예로 고구려 고분을 들었다.

 

고구려 고분은 천장에 고임돌을 평행하게 또는 모서리에 비스듬히 쌓아올렸는데, 위쪽으로 올라갈수록 점점 좁아지도록 만들어 하늘 세계를 만들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하늘 세계에는 신비한 동물과 선인들이 천상의 안내자 역할을 하며, 해와 달, 별, 구름 등 천체를 구성하는 요소들로 가득 차 있다.

 

그리고 많은 고분 천장의 중앙에는 연꽃이 활짝 피어 있다. 대체로 연꽃은 불교적 요소로 해석돼왔는데, 동서양의 고대 사원이나 무덤 건축의 천장에 공통되게 보이는 연꽃은 다양한 관점의 해석이 필요하다. 연꽃 천장의 의미야말로 고구려를 비롯한 고대인들의 천문관과 사후세계관을 이해하는 열쇠가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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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고분인 강서중묘 앞방의 천장벽화. /사진제공=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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