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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기고

제목
문화재의 뒤안길㉘-훈민정음(서울경제, '20.2.17)
작성자
정제규
게재일
2020-02-17
주관부서
대변인실
조회수
1541

문화재의 뒤안길㉘ (서울경제, '20.2.17. )

 

훈민정음

 

우리 말과 글 담은 세상에 하나뿐인 책

 

글/ 문화재청 유형문화재과 정제규 전문위원

 

국보 제70호 훈민정음.jpg

 

 

세상사는 참으로 복잡하다. 서로 다른 생각 속에서 말과 행동을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모든 이들이 누구 한사람 빠짐없이 그 가치를 인정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책이 있다. 바로 백성(民)을 가르치는(訓) 바른(正) 소리(音) 곧 ‘훈민정음(訓民正音, 국보제70호)’이다.


훈민정음은 1443년(세종 25년)에 만들어졌으니, 한글 창제의 가장 큰 이유는 세종대왕이 직접 지은 글에 “나라의 말이 중국과 달라 문자로 서로 통하기 어렵다. 이런 까닭에 백성들이 말하고 싶어도 마침내 제 뜻을 표현하지 못한다 (내가) 이를 위하여 새로 스물여덟자를 만든다” 고 확실히 밝혀져있다.

 

'한글'은 창제 당시에는 ‘훈민정음’ 또는 줄여서 ‘정음(正音)’이라고도 하였으나, 조선시대에는 지식인층을 중심으로 본래의 이름 보다는 ‘언문(諺文)’이라는 이름으로 많이 불리워졌고. 1894년 갑오개혁 이후에는 국서(國書), 국문(國文)이라고도 불렀다. ‘한글’이라는 이름은 국어학자 주시경이 ‘큰’, ‘바른’, ‘하나’를 뜻하는 고유어 ‘한’을 사용하여 지은 것이다.

그런데 우리에게 익숙한 ‘훈민정음’에서 조금 더 들어가보면, 일반인들이 조금 어려워하는 단어가 있다. 훈민정음에 ‘해례본(解例本)’이 있고, ‘예의본(例義本)’ 또는 ‘언해본(諺解本)’이라는 말이 있고, 또한 국보로 지정된 것은 ‘간송본(澗松本)’이라 부르고, 최근 새롭게  ‘상주본(尙州本)’이며, ‘왕실본(王室本)’이라는 말까지 있어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그러나 이는 쉽게 생각하면 풀린다. 이들 호칭은 책의 형식과 내용이 무엇인가, 그리고 책이 어디에 보관되어 있는가의 구분과 차이로 인하여 생긴 말이다.


조금 더 설명하자면, 훈민정음은 세종이 직접 지은 서문과 한글의 구조와 소리내는 법을 적은 ‘예의(例義)’ 그리고 신숙주, 성삼문 등 집현전 학자가 지은 제자해(制字解)·초성해(初聲解)·중성해(中聲解)·종성해(終聲解)·합자해(合字解)·용자례(用字例) 등 한글의 해설과 사용법을 수록한 ‘해례(解例)’가 있다. 즉 ‘예의본’과 ‘해례본’은 ‘해례’가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에 있다.
또한 ‘언해본’은 1446년(세종 28)에 나온 초간본을 한글로 풀이한 것을 말한다.


한편, ‘간송본’은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의 문화재를 지키기 위해 평생을 바쳤던 간송 전형필이 소중하게 간직했던 책이다. 이 책은 1962년 국보 제70호로 지정되어 우리의 긍지를 상징하고 있다. ‘상주본’은 2008년 상주에서 새롭게 발견된 훈민정음을 말한다.
또한 ‘왕실본’은 현 소장자가 1980년대 일본 오사카에서 구매하였는데 당시 ‘규장지보(奎章之寶)’와 함께 있었던 책이라 하여 왕실에서 보았다고 주장하는 책이다.

 

유네스코는 ‘훈민정음 해례본’을 세계사적 중요성을 지닌 독창적이고 대체불가능한 세계기록유산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말과 글의 원리 그리고 소리내는 법과 사용법을 기록한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이 책을 두고두고 자랑스러워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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