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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반도 구석기문화의 재발견과 문화유산에 대한 재인식. 연천, 동고동락同苦同樂 전곡리 사람들
작성일
2015-11-02
작성자
문화재청
조회수
4295

연천 전곡리 유적은 공주 석장리 유적, 단양 수양개 유적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구석기 유적이다. 흔히‘연천’ 하면 군사지역, 혹은 북한 인접지역 등으로 인식돼왔지만 최근 전곡리 유적이 새롭게 조명되면서 연천에 대한 이미지도 달라지고 있다. 문화유산의 존재 자체가 지역사회를 발전시키는 성장동력이 되고 있는 것이다. 연천 전곡리 유적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의 구석기문화 연구에 있 어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연천군에서는 이러한 전곡리 유적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30만 년 전 조상의 숨결을 만나러 전곡리로 떠나보자.

원시인 이미지

한탄강·임진강 줄기를 따라 구석기시대 많은 구석기 유적이 있는데, 연천 전곡리 유적(사적 제268호)은 그 중에서도 규모가 가장크고 넓은 지역에 걸쳐 있다. 1978년 처음 발견된 이후 현재까지 여러차례 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주먹도끼, 사냥돌, 주먹찌르개, 긁개, 홍날, 찌르개 등 다양한 종류의 석기가 발견됐다. 그 중 유럽과 아프리카 지방의 아슐리안 석기형태를 갖춘 주먹도끼와 박편도끼는 동북아시아에서 최초로 발견된 것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문화유산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1990년대 군사시설, 농지 등으로 편입되면서 유적이 파괴되는 일이 잦았다. 이에 문화유산의 가치를 대중에게 널리 알리고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존재로서 정립시키기 위해 1993년전곡리 유적을 테마로 한 구석기축제가 시작되었다. 지금까지 총 23회 개최된 구석기축제는 구석기문화를 바탕으로 어린이들에게 문화유산에 대한 친근함을 심어주는 동시에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줄 수 있는 행사들로 진행되었다. 한편 구석기축제 뿐 아니라 상설 프로그램과 문화재청의 생생문화재 사업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01. 유물 발굴과정을 보여주는 전곡리유적 내 토층전시관. 02. ‘전곡리안으로 살아남기’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선사시대의 의식주에 관련한 체험을 통해 구석기인들이 자연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배우고 있다.

전곡리 유적과 관련된 생생문화재 프로그램은 크게 네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전곡리안으로 살아남기’는 구석기인들이 자연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주먹도끼 만들기, 사냥체험, 막집짓기, 불 피우기 등 선사시대의 의식주에 관련한 체험이 진행된다. 한탄강 차돌로 모룻돌을 힘껏 내리쳐 돌도끼를 만들고 이것으로 가죽을 잘라보기도 한다. 특히 조를 이뤄 서바이벌 형태의 탐험을 통해 생존을 위한 ‘협력’과 ‘경쟁’이 공존하는 선사인들의 삶을 경험해 볼 수 있다. ‘찾아가는 전곡리 사람들’은 노년층 대상 특성화 프로그램이다. 연천지역 노인들에게 문화유산은 지역발전 저해요소라는 인식이 강한데, 이러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주먹도끼를 모티브로 한 목걸이 만들기, 글라스 아트 등 체험과정이 단순해 노인의 인지력 향상 및 정서적 안정에도 도움을 준다. 또 하나의 체험프로그램 ‘잠 못드는 밤 전곡리 사람들’은 전곡리 유적 인근의 한탄강과 선사박물관을 찾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다. 조개껍데기, 나무, 소라 등의 자연재료와 물통, 냄비, 국자, 숟가락 등 생활도구를 활용하여 원시적 형태의 악기를 만들고, 직접 만든 악기로 음악을 작곡해보는 체험이다. 가족들이 만든 원시악기를 이용하여 콘서트에 참여할 수도 있다. 이처럼 본 프로그램은 구석기문화를 통해 지역주민들은 물론 타지역민들에게도 연천군과 선사문화에 대해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전곡리 유적, 전곡선사박물관, 동아시아고고학 연구소를 연계한 프로그램을 통하여 보다 전문적인 문화유산 체험학습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는 전곡리 유적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에게 큰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더불어 지역주민들에게는 문화유산이 지역사회를 발전시키는 매개체가 될 수 있음을 알리는데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동아시아고고학연구소는 향후 지속적인 생생문화재 사업 추진을 통해 구석기문화를 널리 홍보해나갈 계획이다. 또한 고구려, 신라, 고려, 조선시대를 망라하는 다양한 문화유산을 활용, 지역적 특수성을 살린 프로그램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03. 연천군 한탄강변에 위치한 전곡리 유적은 1978년 발견이래 여러차례에 걸친 발굴조사 결과 주먹도끼, 사냥돌, 주먹찌르개, 긁개, 홍날, 찌르개 등 다양한 종류의 석기를 발견하였다

 

글.정진우 사진.동아시아고고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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