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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폭우로 인생이 바뀐 여인 수빈박씨
작성일
2015-06-01
작성자
문화재청
조회수
3392

폭우로 인생이 바뀐 여인 수빈박씨. 가난한 선비 박준원에게는 착실하고 어여쁜 딸이 있었다. '아버님, 어머님 밤 새 편히 주무셨는지요.' 혼기가 찬 그녀는 중매쟁이의 소개로 이웃 양반집 자제와 혼인을 앞두고 있었다. '시부모님 잘 공경하고, 남편을 잘 보필해야 한다.' '네, 명심할께요' '비가 너무 많이 오는구나' 그런데 혼례를 하루 앞두고 폭우가 쏟아져 둑이 터졌고, 마을에 물난리가 난다. 수빈박씨의 집 역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무너져버렸다. '어쩌면 좋냐, 비 때문에 혼사도 못 치르게 됐구나.' '제 걱정은 마세요. 그래도 가족 모두 무사하니 얼마나 다행이에요' 박준원의 사촌인 박명원은이 소식을 듣고 박준원을 찾아와 중대한 제안을 하는데… '딸을 후궁간택에 참가시키는게 어떻겠나. 나는 이게 다 하늘에 뜻인 것 같네.' '그러다 간택에 떨어지면……' '날 믿고 걱정은 붙들어 매시게.' 알고 보니 박명원은 후사가 없던 정조에게 후궁을 들이라고 간언, 당초 친동생의 딸을 추천했던 것. '전하, 왕실 후사를 이을 후궁을 들이시옵소서.' '……' 하지만 딸이 간택되지 못할 것을 염려한 박명원의 동생이 이를 마다하자, 사촌인 박준원의 딸을 떠올린 것이다. '아이구~ 그런말씀 마세요.'한편 수빈은 단정한 용모와 바른 품행으로 후궁에 간택됐고… '……' '!' 가난한 선비의 딸에서 정조의 빈이 된다. 후궁이 된 수빈박씨는 성품이 온화하고 예절 바르며, 검소한 생활을 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됐다. 아첨하는 무리들이 그에게 은밀히 귀중품을 진상하였다가 의금부에 잡혀간 일도 있었다. '마마, 이것이 청나라에서 가져온 귀한 물건이온데…' '이게다 무엇이오!!' 정조는 이런 수빈바씨를 어여삐 여겨 현빈 이라 부르며 아꼇다. '병상에 있는 중전을 하루 종일 간호했다 들었소. 수고 많았소, 현빈.' '수고라니요.제 소임을 했을 뿐인걸요.' 수빈박씨는 1790년 에 순조를, 그 뒤 에 숙선옹주를 낳았다. '왕자가 나를 꼭 닮지 않았소. 허허허' '호호호' 수빈박씨를 아낀 정조는 그녀의 친정에 선물을 보내는 것은 물론, 직접 안부편지를 써 보내기도 했다. '편지까지...' 수빈박씨는 정조가 승하하고 순조가 보위에 오른뒤에도 대왕대비 김씨와 혜경궁 홍씨, 왕대비 김씨를 성심성의껏 봉양하여 칭송이 끊이지 않았다. 수빈박씨는 순조 22년(1822)에 세상을 떠나 휘경원이라는 묘호를 받았으며 경우궁에 제향 되었다.

 

글. 그림. 유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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