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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중생대 새의 낙원'' 한반도에서 산출되는 새 발자국 화석
작성일
2009-04-10
작성자
문화재청
조회수
5526





‘중생대 새의 낙원’ 한반도 경상 분지

우리나라 경상누층군에서 산출되는 새 발자국 화석은 Koreanaornis hamanensis, Jindongornipes kimi, Goseongornipes markjonesi, Ignotornis yangi, Uhangrichnus chuni 및 Hwangsanipes choughi로서, 이들은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중생대 백악기 새 발자국 화석종의 약 1/3을 차지한다. 한반도 경상 분지는 중생대 새의 낙원이라고 할 수 있는 세계적으로 가장 다양한 새 발자국 화석이 산출되며, 이들은 새의 진화와 고지리적 분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귀중한 자연 유산이다. 새 발자국은 크기가 작고 대개 세 개의 발가락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특징적이다. 새의 발자국을 통해 새의 형태적 특징, 생태, 이동 속도, 습성 등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발자국의 크기와 형태, 발가락의 수, 발가락 사이의 각도와 배열 등은 새 발자국 형성자를 밝히는 데 이용되고 있으며 또한 새의 생활 방식의 단서를 제공하기도 한다. 중생대 새 발자국 화석은 공룡 발자국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최근 동부 아시아, 아프리카, 북아메리카 지역에서 중생대 새 발자국 화석에 관한 보고가 잇달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산출되는 백악기 새 발자국 화석의 비율이 현저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우리나라에서 산출되는 새의 골격 화석은 적은 편이지만 백악기 지층에서 산출되어 명명된 새 발자국 화석은 전 세계 어느 지역보다 다양하고 풍부하다. 속이 빈 작은 뼈를 갖는 소형의 섬세한 동물의 골격화석은 쉽게 보존되지 않으며, 따라서 초기 새의 화석 기록은 양호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석 기록은 백악기 동안 여러 다양한 종류의 새가 생존하였음을 지시하기에 충분하다. 새 발자국의 형태는 새의 종류와 새가 발자국을 남길 당시 퇴적물의 상태에 따라 크게 다르다. 또한 같은 종류의 새도 보행 행동에 따라서 다양한 형태의 발자국을 남길 수 있다. 퇴적물의 입도와 수분 함량은 새의 발자국의 형태에 큰 영향을 미치며, 발자국의 보존 상태 또한 퇴적 환경에 크게 좌우될 수 있다. 이에 따라 물가에 서식하였던 새의 발자국이 새 발자국 화석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물갈퀴를 갖는 세계 최고의 새 발자국 화석 1861년 독일의 후기 쥐라기 지층에서 최초로 시조새 Archaeopteryx 화석이 발견되어 파충류와 조류의 진화적 고리를 이해하는 증거로서 주목을 받았다. 중생대의 새 발자국 화석으로 처음 알려진 것은 미국 콜로라도의 전기 백악기 Dakota 층군에서 발견된 Ignotornis mcconneli이다Mehl, 1931. 모로코의 후기 백악기 지층에서 새 발자국 화석이 보고된 바 있으나, 학명이 붙여지지 않고 상세한 기재도 없으며, 표본의 레플리카도 찾을 수가 없다.

경상남도 함안 지역에 분포한 전기 백악기 함안층으로부터 한국의 새라는 의미의 새 발자국 화석 Koreanaornis hamanensis가 보고되었었는데Kim, 1969, 이는 중생대의 새 발자국 화석으로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볼 수 있다. Yang et al.(1995)은 전라남도 해남군의 후기 백악기 우항리층에서 물갈퀴가 있는 두 종류의 새 발자국 화석을 Uhangrichnus chuni와 Hwangsanipes choughi로 명명 기재하였으며, 발표 당시 이는 가장 오래된 물갈퀴 새 발자국 화석 기록이다. 최근 우리나라 남해안에 분포하는 경상누층군의 진동층으로부터 Jindongornipes kimi와 Goseongornipes markjonesi가 분류 기재되었으며 Lockley et al., 2002, 2006, 함안층으로부터 물갈퀴를 갖는 세계 최고의 새 발자국 화석 Ignotornis yangi가 보고되었다 Kim et al., 2006. 지금까지 보고된 중생대 새 발자국 화석은 16속 25종이다. 이 중 트라이아스기-쥐라기 지층에서 보고된 새 발자국 화석은 1속 7종으로 모두 Trisaurodactylus 속에 해당한다. 일부 논란이 있기는 하나 Trisaurodactylus가 새의 발자국 화석이라고 한다면 이러한 기록은 새의 시대라고 알려진 신생대가 시작되기 전 중생대 백악기에 새의 종류가 다양하였음을 지시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시조새로 대표되는 새의 조상이 나타난 후기 쥐라기보다 오래된 후기 트라이아스기-쥐라기에 새가 생존하였음을 지시한다. 이러한 사실은 조금은 이상하게 생각될지 모르지만 화석의 보존 상태가 다르다는 점을 고려하면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해석이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중생대 새 발자국 화석이 산출되는 국가는 8개 국가에 불과함을 알 수 있다. 이는 새 발자국 화석의 분포가 소수 국가에 불과하다는 해석보다는 새 발자국 화석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속한 국가가 극히 제한적이라는 해석이 바른 것으로 보인다.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와 남북 아메리카 지역에서 새 발자국 화석 기록이 가장 많다고 할 수 있다. 중생대 백악기의 새 발자국 화석은 총 15속 18종이 보고되어 있다. 이 중에서 한반도에서 보고된 새 발자국 화석은 6속 6종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다양함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사실로 볼 때 경상누층군이 퇴적될 당시의 한반도는 중생대 새의 낙원이라고 할 수 있는 새의 다양성과 고지리, 진화 연구에 세계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으로 볼 수 있다.

▶ 글·사진 | 김정률 문화재위원, 한국교원대학교 지구과학교육과 교수 ▶ 사진 | 문화재청 천연기념물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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