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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암흑에 깃든 빛
작성일
2019-04-02
작성자
문화재청
조회수
679

암흑에 깃든 빛


암흑에 깃든 빛

빛과 어둠은 언제나 공존한다. 빛이 있기에 어둠이 있고, 어둠이 있기에 빛이 있다. 우리조상은 이러한 빛과 어둠의 미학을 예술로 표현하고, 생활 속 소소한 물건에 담았다. 또한 소망을 담은 의식(儀式)을 통해, 진리를 탐구하는 과학을 통해, 빛과 어둠의 이치를 삶에 관철시켰다. 진리와 지혜를 상징하는 석등을 밝혀 무명의 바다와도 같은 인생길에 등대로 삼았으며, 세종대왕 때에는 천문을 관측하는 간의대를 두어 밤하늘에서 빛의 길을 찾고자 했다. 정월대보름 날이면 횃불을 들고 달맞이를 하면서 소원을 빌었고 액운을 떨치기 위해 굿을 하거나 제사를 지낼 때도 불을 밝혀 어둠을 몰아냈다. 어두운 밤 바닷길을 안내하는 등대는 일제 침탈의 방편으로 건설된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완도 소안면 구 당사도 등대는 일제의 수탈을 막기 위해 주민과 의병들이 의거를 일으킨 역사적 장소로서 광복을 향한 염원의 뜨거운 불빛이기도 했다. 빛은 인간이 다다를 수 없는 미지의 장소에 대한 연결고리이며 우리조상 역시 빛을 통해 현실의 삶 속에서 이상을 실현하고자 했다. 암흑 속에 빛을 깃들이고 어둠을 빛으로 승화했던 우리조상. 그 심오한 관념과 삶에 대한 태도는 우리가 지켜가야 할 소중한 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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