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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기고

제목
문화재의 뒤안길(67)- 독도 사진 발전사(서울경제, '20.11.30)
작성자
이원호
게재일
2020-11-30
주관부서
대변인실
조회수
3559

문화재의 뒤안길(67) (서울경제, '20.11.30)



독도 사진 발전사



비행선 드론…생태계 보존위해 촬영법 진화



글/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자연문화재연구실 이원호


8.독도전경-8.jpg


문화재 사진분야도 첨단기술과 함께 급변해왔다.

유물을 찍거나 발굴현장을 사진으로 남기는 문화재 분야의 사진은 있는 그대로를 사실적으로 기록하는 역사의 한 장면이며 공개되지 않는 문화재를 접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기도 하다.

최근들어서는 자연유산 분야에서도 사진찍는 일이 제법 많아졌다.

희귀한 천연기념물이나 경치가 아름다운 명승은 지정하기 무섭게 많은 사진자료들이 쏟아져 나온다. 직접 현장에 가지 않고 안방에서도 장관을 만끽할 수 있다.

그 중에 유독 사진 찍기가 어려웠던 문화재가 동해바다 한가운데 있는 독도다. 지금은 독도의 모습을 CCTV에서도 실시간 바라볼 수 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잘 찍은 독도사진 찾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였다.

시간은 2008년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독도를 천연보호구역으로 관리하고 있는 문화재청과 국내 6개 국가기관이 UN산하의 세계보호지역데이터베이스(WDPA)에 독도를 우리 영토로 등재할 즈음이였다.

독도와 관련된 자료들과 함께 당연히 멋진 독도전경사진도 필요했다. 이전에는 필름카메라로 헬기에서 찍은 사진들은 해상도가 좋지 않았,고 독도 괭이갈매기 서식처에 영향을 주는 헬기를 자주 띄우기는 어려운 일이였다.

결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비행선에 전기모터를 장착해 독도로 떠났다.

독도 생태계에 영향을 주지 않는 친환경 기구로 촬영하는 첫 시도였으나, 뜻하지 않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독도 동도 선착장에 도착했지만 문제는 그날 밤에 불어닥칠 엄청난 강풍 예고였다. 비행선에 채울 헬륨가스가 충분치 못했던 우리는 결국 비행선을 해체하지 않은 채 밧줄로 묶고 밤새 지키기로 했다. 비행선은 부피가 큰 애드벌룬이라 바람에 쉽게 날아갈 수 있어 우리는 나라를 지킨다는 마음으로 밧줄을 끌어 앉고 서로 교대해 가며 밤을 지샜다.

지금은 드론기술이 발달해 각 방송국들마다 멋진 독도사진을 찍기 바쁘다.

2014년에 우리는 2D를 3D처럼 보여주는 포토그라메트리 기법도 도입했다. 하지만 독도는 섬인데다 바람이 강해 드론조정도 쉽지 않아 아직도 사진찍히기를 쉽게 허락하지 않는 자존심 센 섬이다. 

 

요즘도 독도에 내릴 때 마다 당시 독도상공을 가볍게 날던 비행선에 독도 유람선 관광객들이 보내준 박수갈채가 생생히 들리는 듯하다.

지금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되는 독도의 다양한 모습은 그 때 찍은 사진이 대부분이다.

10년이 지난 작년 독도의 날에 최첨단 장비인 드론 라이다를 활용해 처음으로 독도의 숨은 곳곳을 촬영할 수 있었다. 3D스캐너는 지상에서만 측량이 가능하지만 이 장비는 하늘에서 수십만번 이상 굴절되는 레이저를 사용해 숲 속 지형도 잡아내는 첨단기능을 갖췄다.

이는 하루아침에 이룬 성과가 아니라 10년 전부터 끊임없이 시도된 독도사진 찍기의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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